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朴대통령 "경제가 걱정"…당선4주년, 쓸쓸한 '칩거'(종합)

주말 참모만나 '현안 걱정'…특검·헌재 준비
40년 지기 최순실 첫 공판…"조용히 있고 싶다"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유기림 기자 | 2016-12-19 18:57 송고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선승리 4주년'을 참모들과의 대면 없이 홀로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예전 같으면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박 대통령이) 오늘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셔서 박 대통령을 찾아뵌 참모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참모들과 만나 "경제가 걱정되고 교과서문제도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AI(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선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항상 생각하는 게 나라 걱정"이라며 "법률 대응은 차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작 '대선 4주년' 당일인 19일엔 관저에서 홀로 보냈다. 특히 자신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이재만 전 총무·정호성 전 부속·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없는 상황에서 쓸쓸한 '대선 기념일'을 보낸 것이다.  
이들 '문고리' 비서관들은 지난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한꺼번에 청와대를 떠났고, 정호성 전 비서관은 구속 기소된 상태다.

또한 경제수석과 정책조정 수석을 지내며 박 대통령을 수족처럼 보좌했던 안종범 전 수석도 이때 청와대를 떠나 현재 구속 수감돼 있다. 박 대통령의 강성 참모였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19일 '엘시티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다.

특히 이날은 '국정농단 주범'이 된 40년 지기 최순실씨(60)가 재판에 첫 출석한 날로 이 장면을 TV로 지켜본 박 대통령의 마음은 더욱 착잡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 1주년인 지난 2013년 12월19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고, 저녁에는 당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2014년 당선 2주년 때는 친박계 중진 의원 7명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1577만3116표(득표율 51.6%)를 얻어 1469만2625표(48.0%)를 기록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직무정지 상태에 놓인 이후 열흘 동안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변호인들을 만나 최순실 특검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휴식을 통해 마음을 추슬렀다면 2주차부터는 변호사들을 만나 차분하게 특검과 헌재 심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특검이나 헌재를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순실 특검팀'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가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 지금 입장을 낼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0월29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16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와대 경호실 현장조사에 대해 '군사상 기밀을 요하는 장소'이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경내 진입을 차단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들로부터 AI 등 국정현안을 보고받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보고를 받는다는 건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이) AI 등에 대해 물어보면 설명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birakoc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