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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행, 국회 출석 수용 배경…野 협치·국정동력 확보 포석

'협치' 토대 마련…여야정협의체 탄력받을 듯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12-19 17:21 송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News1 서근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News1 서근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20·21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출석을 전격 수용하면서 그 배경과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 출석해서 국회와 국민들께 국정 관리 방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총리실은 이날 오전까지도 황 권한대행이 국회 출석을 '고심 중'이라며 난색을 표해왔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회 출석은 전례가 없고,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국회 출석 문제로 입법부와 갈등을 초래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조속한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이 이같은 180도 입장선회는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권과의 '협치'가 국정 동력 확보의 필수불가결 요소라는 판단이 우선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으로선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야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끝까지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면, 국정 혼란의 비난을 홀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컸다.

또한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주말 촛불민심이 '황교안 퇴진'으로 옮겨붙는 상황에서 부정적 여론을 더이상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6.12.14/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6.12.14/뉴스1

본회의 출석을 계기로 국회와의 '협치'에 징검다리를 놓음으로써 황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까지 열흘간의 권한대행 기간 동안 그는 '관리형'을 넘어 실질적인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며 정국을 빠르게 수습해나갔다는 평가다. 삐걱거리던 대야관계까지 정립된다면, 국정 동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난항을 거듭하던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황 권한대행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야권에 국정정상화에 대한 책임과 명분이 일정 부분 돌아갔기 때문이다

'불출석할 경우, 황 대행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던 야권은 "대정부질문 출석은 국무총리이자 권한대행으로 마땅한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정부질문을 기점으로 여야정협의체도 조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야관계에 있어서 로우키 전환은 실무를 강조하는 국정운영을 통해 '국정 리더'로서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통' 이미지가 강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 측은 정부의 한해 업무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2017년 정부업무보고'와 관련 "부처별로 연말까지 업무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박 대통령의 경우 대대적인 '이벤트성'으로 진행했던 새해 정부업무보고는 황 권한대행 체제에선 사실상 '실무적 형태'로 진행하며 그 기간도 일주일 가량 단축될 방침으로 알려졌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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