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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시동거는 김한길…어떤 판세·구도 지향하나

내달 15일 새 지도부 선출뒤 움직임 본격화될듯
金측 "3자구도는 패배" 패권vs非패권구도 시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2-19 16:31 송고
 
 

국민의당의 새 수장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의 대표적 통합론자로 꼽히는 김한길 전 의원이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모아진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 불출마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등 머지 않은 시일 내 여의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전날(18일) 페이스북에 "국가대청소를 말하려면 패권주의 정치, 패거리 사조직 정치부터 청소해야 한다"며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와 함께 '사당화(私黨化) 청산'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과의 연대·연합 등을 통해 그간 야권 정계개편 중심에 서왔던 김 전 의원이 이번 조기대선 국면에서도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의 '복귀' 시기로는 내년 1월15일 전당대회 이후가 거론된다.
전대 구도가 이미 박지원 원내대표 대(對) 정동영 의원의 양강구도로 짜이고 있고, 당내 세(勢)가 구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주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안으로는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의 성격을, 밖으로는 정치권 '판'의 유동성을 보고 향후 행보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판을 좀 움직여보려는 의지가 있지 않나 한다"면서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이뤘으면 좋겠는데, 3자나 4자 구도가 되면 선거 때 지지 않느냐. 어떻게든 양자구도를 만들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에서 말하는 양자구도는 이전과 같은 여야 구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권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점하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존 세력을 패권 및 기득권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패권 또는 반(反)기득권을 주창하는 제3지대와의 1대1 구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관계자는 "제3지대가 3등으로만 있으면 의미가 없다. 잘해서 1등이 돼야 판을 리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양자구도 등 여러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서울 동부이촌동 '옥탑방'으로 찾아오는 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을 비롯해 여러 야권 인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대에 출마하는 후보군들도 김 전 대표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그의 한 측근은 "김 전 의원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모른다"며 "전대 결과를 본 이후에야 행보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정계개편 등을 화두삼아 목소리를 키우더라도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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