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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기로에서 고심하는 유승민…망설이는 이유는 TK?

친박계 '유승민 비대위원장' 거부 속 거취 두고 고심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12-19 16:15 송고 | 2016-12-19 18:01 최종수정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비주류 탈당의 핵심 '키'(key)인 유승민 의원이 탈당의 기로에서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19일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전날 유 의원의 '전권 비대위원장'의 경우 수락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실상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와 비주류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 잔류의 최후의 보루였던 유 의원마저 친박계에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 의원의 탈당 결정은 조만간 초읽기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유 의원의 결단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유 의원이 탈당을 두고 이같이 숙고하는 것은 우선 자신이 TK(대구·경북)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에서만 4선을 하면서 지역구 다지기를 한 상황에서 돌연 '탈당'을 선언할 경우 향후 대선 국면 등에 있어서 주요 정치 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보수 성향이 강한 TK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할 경우 향후 '배신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보수의 아성 TK 민심의 전반적인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유 의원의 '전권 비대위원장' 주장을 친박계의 반발을 예측하고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신은 마지막까지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친박계 패권의 희생양이 돼 어쩔 수 없이 탈당을 했다는 이유를 만들고, 이를 통해 향후 TK에서 일수 있는 배신자 낙인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주를 시작으로 유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 의원 10여명의 탈당설도 제기되는 등 비주류는 전반적으로 탈당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앞서 유 의원의 측근인 조해진 전 의원도 비대위원장과 관련 "(유 의원은)보수 정당을 재건할 수 있는 그런 비대위원장이면 할 용의가 없지 않은 거 같다"며 "하지만 그런 것을 못하는 비대위원장이면 전혀 용의 없는 거 같다"고 말해 비대위원장 불발 시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측은 이같은 일부 지적에 대해 분명하게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측은 "TK를 감안 했으면 우리가 이렇게 해올 수 있겠냐"며 "(대권 등)그런 계산을 가졌으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들이 설명이 안된다. 탄핵은 우리가 쭉 끌고 왔다"고 반박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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