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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 文, 연일 강성 발언 왜?…야권내 반발 목소리 커

촛불 민심 받들기·'이재명-반기문' 3파전서 우위 선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6-12-19 16:04 송고 | 2016-12-19 16:32 최종수정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이 우선 주목된다. 아울러 이에 대한 야권내 견제가 강화된다는 점도 의미 심장하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 민심을 받드는 동시에 현실화된 조기대선을 적극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핵 정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 주자간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시장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경선 통과'에 주력하고, 또 오차범위 안팎에서 그를 추격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될 경우 '혁명밖에 없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 17일 울산 촛불 집회에서는 "새로운 세상은 정치인에게만 맡겨선 가능할 수 없다"며 '시민혁명' 발언을 이어나갔다.
다음날에는 원전 재난영화인 '판도라'를 본 뒤 "판도라(원전) 뚜껑을 열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판도라 상자 자체를 아예 치워버려야 한다"며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 전 대표의 강성 발언에는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되찾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뒤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할 수 있냐는 점을 보고 있다"며 "그간 온건했던 문 전 대표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향한 견제의 목소리는 당을 포함한 야권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의 확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혁신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시민혁명 등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위험하다"고 했고, 김한길 전 의원은 "국가 대청소를 말하려면 패권주의 정치, 패거리 사조직 정치부터 청산하라"며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또한 19일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를 향해 "포퓰리즘 발언이 정도를 넘어섰다"며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수 있는 개헌에 반대하면서 혁명은 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적 모순도 아랑곳하지 않는 선동적 발언만을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개헌론자'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도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가 시민들이 요구하니까 물러나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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