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김정일사망 5주기 도발 징후 거의 없어… 美 눈치보기?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나올 때까지 자제하는 듯
美 눈치보기…내년 상반기 도발설 '모락모락'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6-12-19 13:35 송고
(출처 : 노동신문) © News1
(출처 : 노동신문) © News1

북한이 김정일 사망 5주기를 맞았으나 별다른 도발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자체 행사를 치렀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5주기 당일인 17일 오전 9시 당과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북한은 또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으며 정오를 기해 추모 사이렌도 울렸다. 
그러나 북한은 예상과 달리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열병식 등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앞두고 예측했던 도발은 없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5주기, 즉 정주년을 맞은 시점에 내년 1월부터 출범하는 미 트럼프 행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전략적 도발을 감행해왔다. 

이같은 도발 가능성은 최근 김정은의 잇단 군 관련 행보로 인해 더욱 높아졌다. 김정은은 보도일 기준으로 지난달 3일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시찰하고 같은달 9일에는 인민군 제1344군부대 관하 구분대를 찾았다. 이어 같은달 11일과 13일에는 각각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의 마합도와 갈리도전초기지, 장재도방어대를 시찰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0번 이상의 군 관련 행보에 나서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다시 찾아 우리 청와대 등에 대한 타격 훈련을 지도하며 "서슬푸른 비수가 되어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몸뚱아리를 천조각, 만조각으로 찢어 발기고야 말 일당백 전투원들의 천백배 복수전이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김일성 사망 5주기를 기점으로 한 도발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0월 중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이후 약 2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별다른 도발 없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이 미국 등에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상 미국과 우리에 대한 위협 보다 콜드런치 등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처럼 도발 없이 잠잠한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국제정세 등을 관망하며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이같은 기조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1.5트랙 접촉에서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선희는 당시 "북한은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전에 북미 관계를 해치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선희의 이 발언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경우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현재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팅중인 데다 박근혜 정부가 탄핵국면을 맞은 만큼 북한이 내부 행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저강도 무력시위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면서 "만일 트럼프 정부가 압박일변도로 나온다면 북한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ung907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