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국 일변 韓외교, 미러 밀월 앞두고 '러시아 지렛대' 없어

"트럼프-푸틴 밀월, 우리에게 '외교적 재앙' 가능성"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12-19 11:46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되고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견제카드로 러시아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트럼프 시대'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주목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인 잭 킹스턴 전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지난 주 모스크바에서 현지 미국 기업가들과 회동했다.
이 회동에서는 대(對)러 제재 해제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망됐다. 킹스턴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과 대립각을 형성했던 오바마와는 달리 내달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본격적인 대러시아 화해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또 G2중의 하나인 중국과 무역과 군사적인 측면에서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가운데 중국의 견제카드로 러시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국면이 전개되면, 그동안 '북핵 대응'과 관련해 친미 일변도 외교정책을 구사했던 한국 외교의 위상이 더욱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사실상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네트워크도 별로없는 '트럼프와 푸틴'의 밀월은 우리에게 '외교적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교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때부터 미국과 중국에 비해 우리 정부가 러시아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러시아가 가져왔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례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이후 아직 한번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지 않았다. G20 일정에 맞춰 러시아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회의 참석을 위해 거쳐가는 경로로 택한 것이다.

또한 국제 다자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과 만난 박근혜 대통령의 회담 시간은 기껏해야 10여 분에 불과했다. 취임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장기간 순방을 갔던 사례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취임 직후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보낸 것과는 달리 러시아에는 별도로 특사도 보내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입장에서 우리 정부를 곱게 볼리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고질적인 인적 문제도 숙제다. 외교부에는 북미국을 중심으로 친미 '워싱턴 스쿨' 외교관이 수두룩하지만, 러시아를 오랫동안 실질적으로 커버하면서 현지 정치권과 깊숙한 네트워크를 가진 우리 외교관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는 북한을 움직이는 중요한 지렛대중 하나이고 가스와 석유 등 자원외교와 군사적 측면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인데 외교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비해 홀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트럼프 시대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질텐데 지금이라도 국내 전문가들을 수소문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r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