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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 구성 순항할까…친박·비박, 2라운드 격돌

유승민 전권 비대위원장 수락 방침에 친박계 '발끈'
양측 계파 갈등 깊어 조만간 분단 수순 접어들 수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12-19 07:00 송고 | 2016-12-19 09:48 최종수정
 
 
정우택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비주류 비대위원장' 발언으로 순항할 것 같았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힘겨루기로 2라운드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이후 원내대표 경선으로 계파간 갈등이 극한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이번 비대위원장 선출은 새누리당 분당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 원내지도부의 선출 이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가 퇴진을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 이후 두번째 '비상대책 위원회'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당초 친박계는 정 원내지도부 선출로 사실상 제2의 친박계 지도부를 구성한 만큼 비대위원장을 비주류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비대위원장은 비주류와 중도 쪽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원내대표 경선 패배 이후 비박계의 탈당을 우려해 탈당 명분 수위를 줄이며 위기 지수 또한 낮추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날(18일) 비박계에서 자천·타천으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 돼 왔던 유승민 의원이 "당의 개혁 전권을 행사하는 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변했다.

앞서 유 의원 등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정병국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일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독배라는게 새누리당 청산작업 하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그런 차원으로 보면 된다. 비상시국위원회를 했던 사람들이다 같은 생각"이라며 유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유 의원의 최근인 조해진 전 의원은 "유 의원의 관심은 당을 혁신해서 보수를 재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핵심 과제는 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친박 핵심 인물들의 인적 청산"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유 의원은)인적 청산 포함해 새누리당이 혁신하고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면 할 용의가 없지 않은 거 같다"며 "하지만 그런 것을 못하는 비대위원장이면 전혀 용의 없는거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유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전 최고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친박계 대부분이 유승민 비대위원장은 안 된다. 거의 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전 최고위원은 "친박계 대부분은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 의원이) 당을 해체하고, 인적청산을 하겠다고 하는데 당내에 주류가 많은데 동의하겠나. 또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초 이날 해체할 것으로 예상됐던 친박게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 대한 논의가 일축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비대위 선출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역시 당초 이정현 전 대표가 사퇴일로 잡았던 오는 21일 될 전망이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미뤄진 상황이다.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전국위원회 소집 3일전 공고를 해야 하지만 지난 18일까지 소집 요청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구성이 순항할지 여부는 양 계파 중 어느 한쪽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혀야만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골이 깊은 만큼 물밑 접촉 같은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비대위 구성을 두고 양측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조만간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탈당파'들을 필두로 분당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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