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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만난 안철수…지지율·개헌·정계개편 어찌할까

이재명에 지지율 밀리고 개헌 입장변화 채근받아
'與와 연대' 선긋기·민주당은 단일화 압박태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2-18 22:00 송고
 
 

야권 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지지세 하락과 개헌에 대한 기존 입장 변화 채근, 조기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가능성 등 '삼각파도' 속 고심이 깊어지는 눈치다.

안 전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개헌과 관련해선 논의는 시작할 수 있지만 차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결론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새누리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여당과의 연대론엔 선을 그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이러한 공식 입장과는 별개로 안 전 대표 측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제의식이 상당한 분위기다.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탄핵정국이 닥치기 전만 해도 안 전 대표 측은 내년 대선 전 2월까지는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될 것이라 보고 '지지세 유지'에 중점을 뒀다.

10% 안팎에서 3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타 지지율이 한자릿수인 후보들이 본선에 나서지 않으면 안 전 대표가 탄력을 받을 만한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이 이른바 '사이다 발언' 등으로 3위권에 진입하고, 안 전 대표는 3위권에서 밀려나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자 새로운 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이 시장도 지금까지의 여러 행보가 축적됐고 그것이 탄핵이라는 기점을 맞아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나"라며 "일단 정치권의 판 자체가 흔들려야 안 전 대표에게도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변수가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내년 1월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면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안 전 대표 지지율도 함께 오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

개헌은 정계개편의 화두로 떠오르며 안 전 대표가 보다 진전된 입장 표명을 압박받는 형국이다. 대선 전 개헌 논의에 거리를 둬왔던 안 전 대표는 최근 개헌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고 변화를 보였다.

정치권에선 개헌을 고리로 한 '반기문-안철수 연대론' 뿐 아니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탈당할 경우 국민의당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 제3지대를 주창하는 세력들이 차기 대선 전 반문(반문재인)전선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같은 관계자는 "개헌은 (비박·비문 등을) 모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고리 역할은 하겠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헌보다 덜 예민한 선거제 개편으로라도 스크럼을 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여당 비박계와 손잡는 시나리오도 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야권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의식해서다. 여기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18년만에 40%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의 야권단일화 압박에도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다 민주당 내 비문세력이 움직일 여지가 생기는 등 정계개편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인사는 "결국 내년 1월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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