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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대통령 답변서에 시민들 "후안무치" 일갈

"답변서는 헌재까지 속이는 것…더 큰 분노 일으켜"
국가수반으로서 책임감도, 인간으로서 양심도 없어"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8 18:53 송고
박근혜 대통령측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고 있다.  2016.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측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고 있다.  2016.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64)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소추의결서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모른다. 선의였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사실이 알려진 18일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후안무치"하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 사무처장은 "이미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만나 재단 모금을 한 사실이 검찰수사로 밝혀졌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나와 상관없다'는 답변은 끔찍할 정도로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3차 대국민담화에서 거짓말과 변명을 하면서 국민의 퇴진요구를 거부했는데 (이번 답변서는) 심지어 헌재까지 속이는 것"이라며 "즉각 퇴진과 신속한 탄핵을 촉구해온 국민의 더 큰 분노와 절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죄와 관계없이 대통령으로서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인 최정현씨(31·여)는 "개인이라면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헌재 판결을 받는다는 게 억울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한 나라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답변으로 보기엔 (답변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면 이 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마무리를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지금 모습은 그런 노력조차 없어 보여 존경심은커녕 동정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성진씨(29)도 "답변서에서는 국가수반으로서의 책임감도,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일말의 양심도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강남구에 사는 이선호씨(24)도 "이미 드러난 사안만으로도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무죄를 주장한다는 건 뻔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대변인은 "자기 잘못에 대한 반성은 없고 법적 절차를 방패 삼아서 임기를 마쳐보자는 의도로 보인다"며 "시민단체들도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검토해 본 뒤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 측은 답변서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 탄핵소추의결서에 담긴 사실관계와 법률관계를 모두 부정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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