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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김무성-유승민, 탈당·신당 시각…결단 임박

金 "깊은 고민후 탈당 결정" 劉 "비대위원장 독배 마실 각오"
친박계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돼"…인적청산 등 우려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18 15:59 송고
 
 

신임 원내대표 경선 패배로 친박계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한 비주류가 탈당을 두고서도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이후 비주류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어긋나면서 비주류 투톱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향후 행보를 두고 방향이 다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원내대표 대결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큰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탈당을 각오한 모습이지만, 유 의원은 조건부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시사하면서 당 잔류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 전 대표의 경우 탈당을 염두에 두고 숙고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 직후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간 김 전 대표는 핵심 당원들과 송년회 자리에서 탈당 및 신당창당에 대해 "친박들이 당에 남으면 다음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당·신당창당을 수일 간 신중히 고민한 후 결단하겠다고 했다.

반면 유 의원은 18일 조건부 비대위원장 수락을 시사하면서 탈당 논란은 2라운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당사자로서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린다"며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본 의원은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권을 행사하지 않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본 의원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결국 신임 정우택 원내지도부의 결정이 향후 탈당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만약 지도부 차원에서 유 의원에게 '전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경우 김 전 대표 역시 기존 탈당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지도부의 대승적 판단을 수용할 수도 있다.

이와관련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 "비주류 측 논의를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해 비주류 차원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권 비대위원장' 카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혁 전권 행사 뿐 아니라 유 의원 자체에 대한 친박계의 거부감 역시 매우 크기 때문이다.

유 의원의 '전권 비대위원장' 주장은 강성 친박에 대한 인적청산 등 재창당 수준의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뉴스1과통화에서 "친박계 대부분이 유승민 비대위원장은 안 된다. 거의 다라고 보면 된다"라며 "친박계 대부분은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비록 친박계의 승리로 끝났지만 향후 유 의원이 전권 비대위원장이 돼 친박계의 2선 후퇴를 비롯해 인적 쇄신을 주장할 경우 친박계가 또 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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