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 News1 |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선승리 4주년'을 맞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선 4주년'을 맞아 참모들과 차(茶)를 나누며 지난 4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직 정부 인사나 청와대 전직 참모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1577만3116표(득표율 51.6%)를 얻어 1469만2625표(48.0%)를 기록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선소감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며 "과거 반세기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선 소감을 밝혔던 서울 광화문 광장은 8주째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박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안고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에 있다.박 대통령은 지난달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배경을 설명하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털어났다.
이후 검찰은 같은 달 20일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모 피의자'로 입건했고, 거센 '촛불민심' 속에서 지난 9일 국회는 탄핵을 결의했다.
대선 4주년을 앞둔 박 대통령은 자신의 진퇴 운명을 헌법재판소에 맡겨 놓고 청와대에 칩거하며 최순실 특검·국정조사·헌재 탄핵심판을 마주하게 됐다.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벗겠다는 각오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박 대통령이 최근엔 변호사 정도 만나 차분하게 특검과 탄핵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직무 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헌재는 이르면 이번 주 준비절차기일을 여는 등 탄핵심판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치열한 법리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 14일 국회 소추위원과 박 대통령 측에 19일까지 준비절차기일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헌재는 양측의 의견을 고려해 일정을 잡을 계획으로, 이번 주 첫 준비절차기일을 열지 고심 중이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지난 16일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 의결서에 대한 답변서에서 "탄핵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특검·서울중앙지검에 수사기록을 송부해 달라고 한 것은 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최 씨 등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탄핵심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헌재가 이르면 19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또한 기록검토를 거의 마무리하고 내주 초 소환조사·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압수수색 강행 여부 또한 특검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내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며 강제수사를 공식화 했지만 청와대는 경호 및 보안 등을 이유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쓸쓸하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을 만나 담담한 심경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모들은 박 대통령에게 건강을 잘 살필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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