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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朴대통령, 대선 4주년…4년前 "국민행복이 저의 꿈"

19일 참모들과 다과…"변호사 만나 탄핵 준비"
"이러려고 대통령" "피눈물 난다"…억울함 호소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2-18 11:45 송고
(청와대 제공) © News1
(청와대 제공) © News1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선승리 4주년'을 맞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선 4주년'을 맞아 참모들과 차(茶)를 나누며 지난 4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직 정부 인사나 청와대 전직 참모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1577만3116표(득표율 51.6%)를 얻어 1469만2625표(48.0%)를 기록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선소감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며 "과거 반세기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선 소감을 밝혔던 서울 광화문 광장은 8주째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박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안고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에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배경을 설명하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털어났다.

이후 검찰은 같은 달 20일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모 피의자'로 입건했고, 거센 '촛불민심' 속에서 지난 9일 국회는 탄핵을 결의했다.

대선 4주년을 앞둔 박 대통령은 자신의 진퇴 운명을 헌법재판소에 맡겨 놓고 청와대에 칩거하며 최순실 특검·국정조사·헌재 탄핵심판을 마주하게 됐다.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벗겠다는 각오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박 대통령이 최근엔 변호사 정도 만나 차분하게 특검과 탄핵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직무 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헌재는 이르면 이번 주 준비절차기일을 여는 등 탄핵심판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치열한 법리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 14일 국회 소추위원과 박 대통령 측에 19일까지 준비절차기일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헌재는 양측의 의견을 고려해 일정을 잡을 계획으로, 이번 주 첫 준비절차기일을 열지 고심 중이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지난 16일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 의결서에 대한 답변서에서 "탄핵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특검·서울중앙지검에 수사기록을 송부해 달라고 한 것은 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최 씨 등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탄핵심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헌재가 이르면 19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또한 기록검토를 거의 마무리하고 내주 초 소환조사·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압수수색 강행 여부 또한 특검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내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며 강제수사를 공식화 했지만 청와대는 경호 및 보안 등을 이유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쓸쓸하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을 만나 담담한 심경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모들은 박 대통령에게 건강을 잘 살필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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