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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심장 광주 대선민심, 촛불에 '출렁'…누구를 품나

이재명, 안철수 추월·문재인 위협
박원순·손학규도 금남로 촛불집회 참석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6-12-18 11:13 송고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광주시국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광주시국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를 향하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12월20일로 예정됐던 19대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야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호남을 향한 구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촛불에 대선민심이 출렁이는 가운데 야권 심장부가 누구를 품을지 주목된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로 촛불이 본격적으로 타오르던 지난달 19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야권 잠룡 중 처음으로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주일 후에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찾아 지역민들과 촛불을 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등 선명성 행보를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촛불·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이 야 텃밭의 민심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호남은 물론 전국적인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27일 당의 핵심 지기기반인 광주를 찾았다.

안 전 대표는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광주 8석 석권 등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선주자로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촛불정국에서 잠룡 가운데 최대 피해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2강'을 형성하다 예상치 못한 복병인 이재명 시장에게 추월당했고 전국 지지율도 하락하며 대선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것.

그는 광주 시국강연에서 "촛불민심은 광주정신의 연장"이라며 호남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지지도 1위를 질주중인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3일 광주 금남로에서 촛불을 들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이 움직이면 대한민국 역사가 바뀌었다"며 광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4·13 총선 직전 광주 충장로에서 정계은퇴를 거론했던 것을 "전략적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라고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8차광주시국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1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8차광주시국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1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여 만에 광주로 내려왔다.

박 시장은 17일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백남기 농민의 묘소를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무등산에 올랐다. 밤에는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권 주자로서 광폭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이 저 박원순에게 명령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도 이날 밤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손 고문은 "제6공화국을 마치지 않으면 제2의 박근혜가 나올 것“이라며 ”광주 5·18정신을 받들어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도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유일한 호남 출신 대통령 후보군인 그는 "촛불혁명으로 광주가 꿈꿔온 나라,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흙수저와 금수저가 따로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길에 광주시민들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촛불정국에서 호남의 민심을 얻은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향방과 안 전 대표가 추락한 지지율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야권 잠룡들의 대선가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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