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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만 촛불시민 "즉각퇴진·조기탄핵·황교안사퇴" 요구(종합)

"촛불혁명은 이제 시작…추위 몰아내는 촛불 켜달라"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7 23:10 송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촛불을 든 시민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하며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준비가 한창인 17일 열린 '8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는 '박근혜 즉각퇴진', '헌재 조기탄핵', '황교안 사퇴' 등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65만 촛불시민'들의 대규모 행진도 청와대와 헌재, 총리공관으로 나뉘면서 이러한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는 흐름을 보였다.
어느덧 7주째 이어진 집회에다 연말이 가까운 12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시민들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추위와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을 켜 달라"고 호소했다.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촛불 켜 달라"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5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본집회를 열었다.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광화문 광장에선 65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6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본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총리 등을 규탄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탄핵가결'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연단에 선 이호중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우리는 이제 겨우 촛불혁명에 시작점에 왔다. 이제부터가 진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줘야할 시점"이라며 "헌재가 박근혜에게 휘둘린 것을 반성하고 민주공화국에 기여하는 유일한 길은 탄핵"이라고 말했다.

집회가 무르익던 오후 6시39분쯤에는 '촛불 소등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촛불이 꺼진 어둠 속에서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황교안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는 "촛불이 겨울공화국을 바꿀 것"이라며 "추위와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을 켜 달라"고 호소했다.

본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쯤부터 시민들의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 200m 앞 , 총리공관·헌재 100m 앞 등의 코스로 나눠졌다. 행진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만큼 각각 외치는 구호도 다양했다.

◇시민들 '청와대·총리공관·헌재'로 행진 

청와대를 200m 가량 앞에 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향하는 시민들은 "박근혜 청와대에서 쉬면서 탄핵심의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라고 촛불을 들었습니까" 등을 외치며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했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죄수복을 입은 채 모형 구치소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했다. 시민들은 "감옥에도 약은 있냐", "같은 박씨인게 부끄럽다", "순실이는 어디갔냐" 등을 외쳤다.

공개 발언을 한 대학생 한윤지씨(24·여)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다가 몸싸움 끝에 이 자리로 왔다"며 "시민 여러분 박근혜 정권 끝장날 때까지 싸워야 한다. 탄핵 가결 후에도 박근혜와 모두는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서올 종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시민들은 "헌재는 조속히 탄핵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전남 구례에서 올라왔다는 한 여중생은 "탄핵은 신화가 될 것이다. 이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87년이 다시 여기 왔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황교안 총리가 있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구명조끼를 입고 행진을 해 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손에는 촛불, 한손에는 흰국화꽃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들은 묵묵히 걸어가면서도 "공범자 황교안은 물러가라", "세월호 7시간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일정하게 외쳤다.

총리공관 앞 100m 앞까지 도착하자 시민들은 함성을 외쳤다. 한 세월호 유가족은 "황교안은 세월호의 또다른 주범"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7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여전히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보수단체들도 이에 맞서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 대처'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퇴진 충북 비상국민행동은 17일 청주 성안길에서 4차 충북범도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가 노래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2016.12.17./뉴스1 © News1 남궁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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