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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다가와도 넘실대는 부산 촛불파도…“탄핵은 시작”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12-17 21:42 송고
17일 오후 7시께 부산 서면중앙대로에 모인 시민 5만여명이 촛불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박근혜 즉각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17일 오후 7시께 부산 서면중앙대로에 모인 시민 5만여명이 촛불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박근혜 즉각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17일 부산 시민들은 '국정농단 청산'과 '박근혜 즉각퇴진'을 구호로 내걸고 어김없이 서면 중앙대로에 모여 작고 여린 촛불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께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서는 7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시국집회에 몰린 5만여명(경찰추산 5000명, 오후 7시 기준)의 시민들은 규모가 커진 패러디 공연과 노래에 호응하며 거대한 촛불파도를 만들었다.
서면 중앙대로에 밝혀진 촛불은 '국정농단 청산' '박근혜 즉각퇴진' '박근혜 아바타 황교안 해임'을 외치며 현 정권에 대한 엄중하고도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열린 7차 시국대회에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46)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씨는 "다윤이가 수학여행이 떠난지 천 일이 다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아직 세월호 속에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9명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9명이 있다"며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님이 천일이 다되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수습자로 남겨진 9명이 인양되서 모두 찾을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세월호가 인양되면 사람을 가장 먼저 찾아라고 외쳐달라. 이렇게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우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엄중하고도 가슴저린 이야기에 시민들은 다시 한 번 촛불파도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닭장차 패러디팀이 무대에 올라 '닭장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SAY 퇴진, SAY 구속' 이라는 내용의 가사를 외치자 시민들의 촛불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부산 7차 시국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부산 서면중앙대로 옆 인도 위에 설치된 '박근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조형물.© News1
부산 7차 시국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부산 서면중앙대로 옆 인도 위에 설치된 '박근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조형물.© News1

이날 두 번째 공연자로 나선 가수 곡두씨는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빚을 갚는 것은 잊지 않는 것,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하며 곡명 '바람이 분다' 노래를 연주했다.    

6.15공동선언실천본부 장선화 공동대표는 이날 시국대회에서 "촛불항쟁의 불길 속에서 우리가 절대 잊지말아야할 이야기, 역사에 반드시 담겨야할 이야기가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라며 "날마다 작은 통일이 이뤄지던 기적의 공간 개성공단이 폐쇄된지 300일이 훌쩍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구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우리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하며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며 "탄핵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닦아내는 상생의 촛불, 전쟁무기 사드를 막아내는 평화의 촛불, 이산가족의 한과 분단된 민족의 고통을 끝내는 통일의 촛불이 되자"고 호소했다.

이날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부산지역 고등학생 200여명은 약 1.8km 구간을 행진해 오후 7시께 서면 중앙대로에 도착하면서 촛불 시국집회에 힘을 보탰다.  

이번 7차 시국대회를 앞두고 '군중청소년시국선언단'을 꾸려 고등학생들과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대웅군(동래고·3학년)은 "청소년들의 소극적인 정치참여의식이 안타까워 이번에 처음으로 모임을 꾸리고 고등학생 시국선언을 기획했다"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청소년들이 시국대회에 모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기성세대와는 사회적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도 아니고 특히 지방에서, 그것도 새누리 텃밭이라 여겨졌던 부산에서도 청소년들의 이같은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탄핵가결이 끝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착각이다. 결과가 나올때까지 청소년들도 끝까지 촛불을 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국집회 참석자들은 부산 서면중앙대로에서 범내골 로타리~부산상공회의소를 거쳐 다시 서면중앙대로까지 약 2.7km 구간을 행진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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