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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50층 설계안 자문요청 거듭 퇴짜…'난항 불가피'

추진위, 서울시에 2차례 자문요청했으나 반려돼
서울시 "주거지역 초고층 불허 입장 예외 없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12-19 06:30 송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 News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 News1


강남 재건축 선도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초고층 설계안이 자문 요청에서부터 잇따라 퇴짜를 맞으면서 사업 난항이 예상된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서울시의 불허 방침에도 끝까지 초고층 사업을 고수할 계획이지만 서울시 반대 입장 역시 강경해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이달 초와 지난달 초 요청한 설계안 자문을 모두 반려했다. 설계안 구성이 미흡하고 요청 내용 일부가 자문 범위를 넘어선다는 이유다.

추진위는 국제설계 현상공모(지난 9월)를 통해 선정한 최고 50층 높이 재건축 설계안에 대해 서울시 총괄건축가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설계안의 예술적, 건축학적 가치를 평가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를 접수한 서울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제출된 설계안은 자문을 요청하기에 부실한 부분이 많아 추진위에 다시 수정 보완 요청했다"면서 "이어 공공기여 부분에 대한 자문 요청도 들어왔지만 총괄건축가 자문 영역에 해당되지 않아 자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괄건축가 자문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필수 행정 절차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진위가 50층 재건축이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설계안의 우수성을 먼저 인정받아 사업을 강행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다. 총괄건축가 자문은 층수 제한 등 행정적인 부분은 제외한 채 기술적인 면을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초고층 재건축 내용이 담긴 정비계획안을 처음 서울시에 접수했다. 하지만 시는 주거지역 건물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층수를 하향 조정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추진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이후 9월 독자적으로 국제설계 현상공모를 실시, 최고 50층 높이 설계안을 확정해 조합원들과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당시 설계안이 공개되면서 은마아파트가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재건축의 고층 불허 방침을 거듭 확고히 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서울시는 10월 강남구 압구정지구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묶은 데 이어 11월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50층 건립계획에 대해서도 재검토 의견을 냈다. 법정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어느 지역이든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최근 서울시의 일부 지적 사항을 반영한 정비계획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으나 층수 부분은 여전히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설계안이 자문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는다고 해도 행정적인 부분은 또 다른 문제"라면서 "주거지역 35층 제한은 법정계획에 명문화된 만큼 은마아파트 재건축도 원칙과 기본계획에 입각해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사업 진행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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