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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일기⑥] 초등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명연설을 한 민주광장

김동현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 비서관(39)…촛불집회 50일을 맞아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7 07:00 송고
편집자주 17일은 10월29일 첫 번째 촛불집회가 점화된지 50일째가 되는 날이다. 지난 7차례의 촛불집회에 연인원 750만명의 촛불이 매주 밤을 낮같이 환히 밝히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뉴스1은 그 기록을 11편의 '촛불시민 일기'를 통해 정리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뜨거운 열정도 함께 전한다. 광장에서 함께 했던 시민들의 소박하지만 위대한 기록이다.
다섯 번 정도 집회에 참여했다. 의원실 식구들과 함께 한 적도 있었고,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한 적도 있었다.

광화문 네거리. 그곳은 국정농단, 국기문란에 분노한 국민들이 모인 사연 많은 용광로였다. 집회장 주변 곳곳에서는 국민들의 자유발언이 쏟아졌다.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모두 명연설을 쏟아냈다.
 
토요일 오후의 광화문은 민주주의의 직접 증거, 그 자체였다. 날이 어수룩해진 광화문 뒷골목 국밥집, 선술집에서는 밤새도록 현 시국에 대한 뒤풀이가 이뤄졌다.
 
촛불과 피켓을 든 모르는 사람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집단 지성이 발현되기도 했다. 모두가 어우러졌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했다.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 의원실 식구들과 참여해 청와대로 행진 중 한컷. 토요일 오후의 광화문은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필자는 왼쪽 첫번째, 제공:김동현)© News1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 의원실 식구들과 참여해 청와대로 행진 중 한컷. 토요일 오후의 광화문은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필자는 왼쪽 첫번째, 제공:김동현)© News1

날씨가 추웠다. 눈도 내렸었다. 그러나 그러한 악조건이 사람들을 더욱 광장으로 끌어내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몸이 안좋아 쉬고 싶을 때도, 날씨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적게 모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인원수 한 사람이라도 더 채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에서 우리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든 것. 우리가 함께 모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남았다. 헌재의 탄핵소추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먼 훗날, 역사는 2016년 겨울 토요일의 광화문을 어떻게 기록할까? 당장 올 여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증거를 얻은 것이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즉 "우리"가 이긴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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