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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보이스피싱한 20~30대 60여명 검거…"공범 추적중"

엄격한 조직 관리로 '38억대' 범행…유흥비로 탕진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2-16 12:00 송고 | 2016-12-16 12:50 최종수정
중국에서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 News1
중국에서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30억대의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국에서 콜센터 조직을 개설하고 보이스피싱을 벌인 혐의(사기)로 총책 문모씨(32) 등 5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이모씨(32)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일당은 2014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연길, 훈춘, 흑룡강성 등에서 4개의 콜센터 조직을 개설하고 대출을 해준다며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검사를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약 38억원을 챙긴 혐의다.

총책 문씨는 폭력조직원 출신으로 개인 채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자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족 A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했다. 문씨는 사무실 운영, 조직원 관리 및 교육 등을 맡았으며 A씨는 사무실 구축과 대포통장, 환전 업무 등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조직원 이씨(32)와 전씨(32)에게 콜센터 팀장과 인력공급책 역할을 맡긴 후 SNS 등을 통해 고액의 구인광고를 게시해 조직원을 끌어모았다. 조직원이 일할 사람을 모집해오면 추천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시간에 100여명의 조직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엄격한 '조폭형'으로 조직원을 관리했고 성공실적에 따라 수익금 중 1~9%를 각각 배분해 성과 위주의 경쟁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신년회 및 단합대회를 통해 결속을 다지거나 근무가 태만할 경우엔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벌어들인 약 20억원 상당은 대부분 채무를 변제하거나 유흥비로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들로 활동한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로 조사됐다"며 "중국 등지에서 도피 중인 공범들을 계속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올린 구인글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 News1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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