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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전 안보실장, 세월호 유족에 "항상 죄지은 마음"(종합)

"朴대통령 유리 깨고 구조 지시" 발언 사실상 번복
세월호 참사 당시 보고 상황 증언하기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15 00:01 송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16.1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16.1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대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총체적 부실대응과 관련, "항상 죄지은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고 14일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또 '청와대의 상황 관리 전체가 잘 안 됐다. 대통령도, 대통령비서실장도, 국가안보실장도 위기관리 대처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냐'는 비판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저는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대통령의 지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청와대에선) 워딩이 없다고 한다"면서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 번복했다.   

"그래서 추정하건대 누락이 없도록 샅샅이 뒤져 구조하라는 말을 제가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유리를 깨고서라도 구하라고 말을 했는데 워딩(기록)이 안 된 것인지 확답을 못 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 대한 보고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이던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에 박 대통령의 위치를 몰라 관저와 집무실 두 곳에 서면으로 '간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소재를 정확히 모를 때는 통상 그렇게 해 왔다"고 했고, 서면 보고서의 전달 방식에 대해선 "보고서를 들고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보좌관(육군 중령)을 통해 전달된 서면보고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비서관이 집무실에서, 안봉근 비서관이 관저에서 건네받았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전해 듣고 "빨리 대통령께 보고되도록 하라"고 보좌관을 통해 안 비서관을 재촉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오전 10시15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YTN으로 중계되니 같이 보며 상황 판단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는 오전 11시23분께 박 대통령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보고했지만, "어떤 내용을 보고했는지 기억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3차례의 서면보고를 했고, 7차례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상황을 보고했다"며 분초를 다투는 시기여서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368명 전원구조 보고를 오후 13시13분에 올린 김 전 실장은 1시간30분 가량이 지난 2시50분에 대통령에게 잘못 집계된 내용이었다고 정정보고를 했다. 그는 190여명이 구조됐다는 배가 항구에 들어올 시간이 넘었는데도 들어오지 않아 확인했더니, 잘못 집계된 인원이라는 보고를 해경으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57분에 김 전 실장에게 혼선에 대해 질책하는 전화를 했고, 김 전 실장은 이에 "모든 구조 관련 사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경에서 하니 대통령께서 직접 중대본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오후 3시께 중대본 방문 지시를 했고 2시간 15분 뒤인 5시15분께 중대본을 방문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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