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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진석 원내지도부 사퇴…16일 경선 친박-비박 대충돌(종합)

친박-비박 자신들 계파 앉히기 위한 총력전 벌일듯
"탄핵소추 가결, 원내지도부 책임지는 게 맞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12 17:43 송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12일 국회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2016.1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2일 동반 사퇴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는 즉시 물러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가 사생결단식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의 일괄사퇴로 대야(對野) 협상 창구마저 사라지면서 새누리당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특히 친박계와 비박계를 각각 대표하는 인물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한 계파의 승리는 다른 계파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자신들의 계파를 앉히기 위한 대충돌이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원내지도부 사퇴라는 의미를 넘어 친박-비박 간 권력의 축이 어느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인지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도 원내지도부 사퇴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이미 갈 데까지 간 새누리당 내홍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정치의 본령은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배웠다"며 "탄핵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겪으며 마음 고생 하셨을 국민여러분 께 사죄하고, 탄핵소추가 국회 가결에 대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친박과 비박으로 두동강 난 당 상황을 의식한 듯 "원내직에서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 한 사람이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뽑아달라 그때까지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임하는 것과 함께 저도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 속에서 집권 여당 원내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의 정책을 담당했던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피고 국가 미래와 민생을 챙겨나가는 국정운영을 위해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이 건강하고 영향있는 정통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그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보수 가치 중 하나가 책임 정치인데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야·정 협의체도 구성에 합의해놓은 만큼 큰 틀에서는 마지막 소임을 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공개적으로 사퇴했으니 당헌당규에 따라서 신속하게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정 원내대표도 주말 내내 참 힘들고 괴로웠던 게 아니겠나. (사퇴는) 시기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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