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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주사' 관심폭주…복지부, 가이드라인 제정한다

주사제 안전성·유효성 검증…내년 상반기 제정 완료 목표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6-12-13 07:30 송고 | 2016-12-13 09:42 최종수정
© News1 장수영
© News1 장수영

청와대 의약품 구매내역에 일명 '태반주사' 등 일선 의료기관에서 피부미용이나 피로회복에 많이 쓰이는 각종 주사제가 포함돼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자 보건복지부가 주사제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다.

피부미용 등에 주로 쓰이는 일명 태반주사(공식 제품명 라이넥주·간기능 개선), 백옥주사(루치온주·신경성 질환 예방), 감초주사(히시파겐씨주·간 기능 개선) 등은 허가된 용도가 아니고, 여러 성분을 섞었을 때 안전성이나 유효성도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017년 상반기까지 허가범위 외로 사용되는 각종 주사제에 대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라며 "의료현장에서 자칫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를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지난 10월 보건의료연구원에 주사제 허가범위 외 사용 실태조사와 문헌 검토를 의뢰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 각종 주사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부작용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현재 태반주사 등은 허가된 용도가 아닌 의사의 판단에 따라 피부미용이나 피로회복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행법상 허가범위 외 사용이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주사제가 섞였을 경우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복지부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청와대 의약품 구매내역이 공개된 후다.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을 맞았다고 알려지자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의료기관은 이를 '마케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미용이나 피로회복 목적의 주사제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의료현장에서 주사제가 남용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속도감 있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1년간 평균 약 1100억원을 사용해 해당 주사제를 맞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비급여 의약품 허가범위 외 사용실태 및 해외관리 사례 조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11~2104년 미용시술 관련 주사제 사용은 동네의원에서 총 4437억원 사용됐다.

해당 주사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고 동네의원에서 한대에 5만~15만원 정도 한다.

복지부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의료계와의 협의 후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의사에게 맡겼던 주사제 사용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거부감 없이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정부가 제공하는 주사제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를 실제 사용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가 선택할 문제"라며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 과정을 계기로 의료계에서도 의학회 등이 중심이 돼 안정한 주사제 사용에 대한 고민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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