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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탄핵' 정국…與 내분 루비콘강 건너고 野 친박 압박

與 친박-비박, 서로 향해 "당 나가라" 요구
野, 여야정 협의체 구성 요구 속 "친박과 대화 안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규희 기자, 김정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2-12 17:24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여야 정치권은 12일 '포스트 탄핵정국'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뚜렷한 정국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혼선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탄핵 정국' 이후 당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친박근혜)·주류측과 비박(비박근혜)·비주류간 전면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엔 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새누리당의 친박 지도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與 친박-비박, 서로 "나가라"…분당 시나리오 대비 勢 규합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결별 수순에 돌입한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는 이날 상대를 원색 비난하면서 세규합에 나서는 등 '분당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서청원·최경환 ·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김진태·이장우 등 8명의 '친박 축출 명단'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칼을 겨눴다.

비상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들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주류측도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상시국위 발표를 겨냥, "누구누구를 거명해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주류측인 이장우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출당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뒤 "(두 사람은) 보수인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기 때문에 즉시 당을 떠나라는 게 당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각각 세(勢) 결집을 시도하며 최후의 일전을 대비하는 기류다. 때마침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날 일괄 사퇴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양측간 세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상시국위는 지난 9일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62명이 사실상 반(反) 주류측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주류측도 전날 53명이 참여한 '혁신과 통합연합'을 구성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당한 데 책임을 진다”며 동반 사퇴를 선언하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2016.1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당한 데 책임을 진다”며 동반 사퇴를 선언하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2016.1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野 "친박과는 대화 안해"…친박 지도부 사퇴 우회 촉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포스트 탄핵 정국'의 수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의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새누리당 비주류를 측면 지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일각에선 여야정 협의체를 하자는 말씀을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권한정지로 인해 여당의 지위는 물론 자격도 없다"며 "새누리당은 여당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박 대통령 출당 조치와 대국민사과를 선행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우리당 지도부가 새누리당 이정현씨도 상대 안했는데, 원내대표까지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들어서면 상대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도 친박하고는 대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야권도 여야정 정책협의체의 참여 범위 등을 놓고선 이견을 보였다.

추 대표는 "3부 요인 중 한 분인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각 당 대표들과 경제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가 정책협의의 틀을 갖춰야겠다"고 말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지금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간 실무회담이 되고 있으니 (여야정 협의체를) 살려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12월 임시국회 일정,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및 국정 안정을 위한 상임위 활동 내용 등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2016.1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12월 임시국회 일정,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및 국정 안정을 위한 상임위 활동 내용 등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2016.1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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