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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정 협의체' 시작부터…"野 못믿어"vs"친박이랑은 안해"

이정현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얘기"
민주"이정현과 상대안해" 국민 "무조건 반대만 안해"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박승주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2-12 14:30 송고
 
 

정치권이 '포스트 탄핵 정국'의 수습책으로 제시한 여야정 협의체가 구상도 되기 전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여야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 수습의 방안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이를 최초로 제안했고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호응하면서다.
하지만 이런 공감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여야는 12일 아직 구성도 안된 여야정 협의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는 법과 규정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분들(야권)이 제안하는 것에 대해서 믿을 수가 없다. 의총에서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곧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갈 얘기다. 그분들은 지지율 1위 후보를 빨리 대통령에 앉히는 것 외에 어떤 것도 관심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일각에선 여야정 협의체를 하자는 말씀을 하지만, 이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권한정지로 여당의 지위는 물론 자격도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새누리당은 여당의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와 대국민 사과를 선행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틀로서 '국회의장-각 당 대표-경제부총리' 중심의 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우리당 지도부가 새누리당 이정현씨도 상대 안했는데, 원내대표까지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들어서면 상대하지 않겠다"며 "오로지 당 주도권 장악에만 혈안이 된 친박 세력에 대해 국민이 철퇴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창피하다"며 추 대표를 거들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에 중재자 역할을 부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와 비대위 회의를 통해 "여야정 협의체에서 점령군처럼 완장 행세가 아니라 현재 문제되는 역사교과서, 성과급제 등 노동문제, 세월호, 한일협정, 사드 배치와 중국경제 보복 등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논의하는 태도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무조건 '애니씽 벗(anything but) 박근혜'(박근혜만 아니면 돼)가 아니다"라면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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