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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운명 건 勢 대결 본격화…'강 대 강' 충돌

親朴 "김무성·유승민 배신의 아이콘…국민은 다 알아"
非朴 "이정현 등 축출대상 8명 발표…즉각 당 떠나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2-12 10:48 송고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갈등이 12일 결국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날 친박계로 구성된 당 지도부와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이하 비시위)는 막말에 가까운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누적된 갈등과 불신의 화약고가 폭발한 순간이다.
친박계는 전날 친박계 의원 50여명을 주축으로 한 '혁신과 통합 연합'을 발족하기로 한데 이어 이날도 비박계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비박계의 탈당을 요구했다.

반면, 비박계는 이정현·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축출대상 8인의 실명을 공개하고 탈당을 요구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 친박계의 세(勢)가 급격히 기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비주류를 겨냥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당 주도권을 둘러싼 대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새누리당사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비시위는 성명을 통해 지도부 즉각사퇴 및 대대적 인적청산을 요구했다"며 "당을 편가르고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주동자가 있는 비시위가 지도부 퇴진을 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그 둘의 직책 언행 처신 돌이켜보면 현정부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옷을 바꾼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 손바닥으로 몸통을 가릴 수 없다"며 "김무성, 유승민의 검은 속내를 국민들이 다 알거다. 이 두분과 새누리당은 함께 할 수 없다. 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한 둘은 이제 본인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반면 비시위는 "친박 의원들이 모여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의 모임체를 만들었다"며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당을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떠나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시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친박 세력의 모임은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모여서 정치생명을 연장하기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는 것으로 본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제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했다"며 축출 대상 의원 8명을 발표했다.

비시위는 축출대상으로 당 지도부인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을 비롯해 친박 주동세력으로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의원을 국민의 준엄한 촛불 민심을 우롱한 인물로 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지목했다. 

황 의원은 "국민들은 이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떠날 때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저희들은 이 8명이 조속히 당을 떠나서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시위는 이와는 별개로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맡아 탄핵 정국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결국 친박계와 비박계의 이같은 양보 없는 대결은 그동안 쌓여왔던 양측의 불만이 탄핵안 통과 이후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이 조만간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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