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野 잠룡들, 앞당겨진 '대선시계'에 잰걸음…차별화 고민

잇단 탄핵정국 수습책 제시…개헌 변수에 촉각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12-11 18:09 송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대권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유력 주자들은 이번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한목소리로 박근혜 정부 정책의 중단과 사회 전반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각종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적폐 청산·개혁을 위한 입법과제를 선정·추진하기 위한 시민사회 참여의 사회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나아가 구체제와 구악을 청산하고 낡은 관행을 버리자는 '국가대청소론'을 들고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 경제·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등 그간의 국정공백으로 피해 입은 곳들을 방문·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혁과제를 발표하기로 하는 등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서 '사이다'(유권자 속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는 의미) 발언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치단체장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전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지방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11일 야권의 '텃밭' 중 한곳인 전북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정국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여야가 공감하고 있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있어 새누리당을 포함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처럼,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물론 촛불민심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사이다 발언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단 각각 도정과 시정에 집중하며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같은 지자체장인 이 시장의 '깜짝 도약'에 존재감 부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 지사는 이번 주 잇달아 서울을 방문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다. 오는 13일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을 관람하기로 했다. 15일에는 국회에서 도정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박 시장은 전날(10일) 청와대 개혁, 대통령제를 분권형 정부로 전환, 대통령집무실을 정부종합청사로 이전, 대통령이라는 호칭 변경, 재벌·검찰개혁, 정권교체, 광화문광장이라는 명칭을 '광화문촛불광장'으로 변경 등을 주문해 관심을 모았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11일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촛불 강령, 권리장전을 만들기 위한 국민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또 탄핵 정국에 중단됐던 자신의 싱크탱크 발족을 가능한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유력주자들은 자당의 대선 경선룰이 확정되면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 주자의 관계자는 "아직 '정식 입학 공고'가 안 내려졌다"며 "경선룰이 정해지면 유력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1일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하며 '대권 라이벌'인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협의체에 시민단체를 포함시키자는 문 전 대표의 제안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경제부총리 선임 문제를 민주당에 백지위임하겠다고 했다. 12일에는 한달간 시민들로부터 받아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 30여만건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정국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계속해서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론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13일에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 후원의밤을 열어 민주당 내 손학규계를 결집시키는 등 세과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과 함께 김부겸 의원이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안철수 전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이후의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대부분 유력주자들은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 개헌파가 개헌론에 불을 지피면 개헌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한 야권 유력주자들의 대권가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론이나 국회의 총의가 '개헌'이나, '호헌' 어느 한쪽으로 모이면 상반된 입장을 가진 주자의 대권 전망은 어두워질 공산이 크다.


pej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