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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비상체계 전금융권 확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상보)

금융상황 점검회의서 "시장변동 가능성 선제 대응"
금리인상 등 현안 대응책 차질없이 이행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6-12-11 15:27 송고 | 2016-12-11 16:10 최종수정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금융당국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상징후 발견시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합동 24시간 대응체계도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로 확대 개편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임 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산하기관장, 각 금융협회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먼저 대통령 탄핵 가결에도 해외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한국물 지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뉴욕금융시장에서 한국 CDS 프리미엄은 42.5bp로 전일과 동일했다. 뉴욕 외환시장의 원/달러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도 전날보다 2.8원 오른 1168.8원에 거래됐다. 시카고선물거래소 코스피200 선물은 258.8로 0.6포인트 올랐다.

임 위원장은 그러나 "경제·금융 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난주 국회에서 탄핵소추 의결이라는 정국의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금융시장이 자그마한 이슈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과도하게 변동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 합동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전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로 대폭 확대 개편하겠다"며 "비상상황실장을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금융협회, 금융공공기관까지 포함해 매주 1회 이상 회의를 개최, 금융산업과 서민금융, 기업금융까지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 동향과 외화 유동성 상황, 금융업계 특이 사항 등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하는 등 필요할 경우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즉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신인도 유지와 해외자본 유출 방지를 위해 외신과 주요 투자은행(IB), 국제신용평가사와 소통 강화 계획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해외투자자의 평가와 자금흐름 변화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해외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예고한 업권별 스트레스테스트와 채권시장안정펀드(10조원) 운용 준비, 서민 중소기업 등 한계차주 대책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했다.

시장불안을 틈타 시장을 교란하고 변동성을 확대하는 루머 유포 행위, 불건전 영업 등은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테마주 등과 관련한 주가조작 등의 행위는 기획조사를 강화하는 등 보다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각 금융권역과 정책금융기관, 금융협회가 위험요인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각 협회 모든 회원사들이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비상외화조달계획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위기를 겪은 후 더욱 강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손자병법의 '함지사지연후생(陷之死地然後生. 사지에 빠진 다음에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은 97년과 08년 위기를 극복해 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복원력(resilience)을 갖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일시적 시장 변동성 확대나 루머 등에 불안해 하지 말고 중장기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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