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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심상치 않은 최근 행보…탄핵 틈타 도발 노리나

한달 새 10번째 군 공개행보…대남 위협수위 높여
탄핵 정국…혼란스러운 南 내부 상황 노릴 수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6-12-11 11:19 송고 | 2016-12-11 11:20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추연화 기자
(자료사진) © News1 추연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 달 여 동안 10여차례의 군 관련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이 우리 청와대 등을 목표로 하는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전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에 대해 "전투원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하고 남조선작전지대안의 특정 대상물들에 대한 타격 방법의 현실성을 확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하며 "서슬푸른 비수가 되어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몸뚱아리를 천조각, 만조각으로 찢어 발기고야 말 일당백 전투원들의 천백배 복수전이 시작됐다"고 언급,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는 보도일 기준으로 지난달 3일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시찰 이후 이번이 10번째다. 김정은은 지난달 9일에는 인민군 제1344군부대 관하 구분대를 찾았고 같은달 11일과 13일에는 각각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의 마합도와 갈리도전초기지, 장재도방어대를 시찰했다. 

이어 같은달 19일 여성방사포병사격경기를 현지지도 했고, 25일에는 인민군 제38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으며, 26일에는 인민군 1045군부대 관하 산악보병대대의 스키훈련, 이달 4일에는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우리의 공군 비행 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6'을 참관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기본적으로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동계훈련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은이 각종 훈련을 통해 대남 위협 발언을 내놓으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가운데 남한의 탄핵 정국과 김정은의 이같은 행보가 맞물리면서 북한이 남한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노리고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첫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은 조금의 빈틈이나 방심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시급하고 엄중하다"며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떠한 무모한 도발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통해서 확고한 억지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도발할 경우 이를 확실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10월말 최순실 사태가 알려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연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최순실을 비롯한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단순 비난을 넘어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 등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를 최순실 사태와 엮어내며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노골적인 선전을 벌여왔다. 

북한은 탄핵안이 통과되자 당일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박근혜 탄핵안 남조선 국회에서 다수 가결로 통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가 몇 시간만에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번 탄핵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향후 행보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북한의 비난 공세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점에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을 때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국 국내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 낸 바 있다. 당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민심에 칼을 박은 정치반란"이라며 "북측은 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경우 노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대북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탄핵안 통과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과거와 내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이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혼란기를 틈타 도발을 감행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의 도발은 한국 국내 상황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이 보다도 미국을 의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이번에도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달 20일을 전후에 '몸값 올리기'를 위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그 도발 시기가 당장 임박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도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간 민관접촉에서 "북한은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전에 북미 관계를 해치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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