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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득권 연합 만드는 계기가 개헌…막아야"(종합)

"대선후보들 개헌안 제시해 판단받으면 돼"
"朴대통령 靑 문 나오면 수갑 채워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응진 기자 | 2016-12-10 21:24 송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대권잠룡 중 한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여권발(發) 개헌론과 관련, "기득권세력이 살아남아 기득권 연합을 만들 것"이라며 "그 계기가 개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총학생회 주최 특강에서 "(기득권세력들이) 개헌을 매개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에 불나서 쫓아내느냐 마느냐를 얘기하는데, 지금 곶간 키 몇 개를 만들까 그러고 있지 않느냐. 의원내각제 등으로 개헌해서 곶간 키를 4개 만들자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기득권자들이 제2의 3당 합당 등으로 다시 얼굴을 바꿔 기득권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정말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개헌을) 한다면 우리 대선후보들이 국민이 원하는 개헌안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판단을 받으면 된다"면서 "국민의 표가 떨어지는 일을 후보들이 절대 안 할 것이다. 그럼 검증받은대로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시점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것과 관련해 "직무정지된 사람이 (어떻게) 수석을 임명하느냐. 사실상 권한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도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최소한 양심으로 국가를 위한다고 하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빨리 자진 퇴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렇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법은 강자도 지켜야 하고, 위반의 대가를 장삼이사와 똑같이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박 대통령을 통해 꼭 보여주고 싶다"면서 "박 대통령도 자의든 타의든 청와대 문을 나오면 순찰차를 세워놓고 수갑을 덜커덕 채워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선 "아침에 머리 올리고 오후에 머리 내리는 미용사를 또 불렀다는 것인데, 사람이 배에 갇혀 침몰하는데 사이코패스가 아닌 다음에야…"라며 "전쟁이 나면 머리 올리는 사이 미사일이 6분 만에 날아온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머리를 올린 건 분명한데 누구한테 보여줬을지가 수수께끼로 꼭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8%가 나온 것과 관련, "정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개인은 고립된 존재였는데, 이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거미줄처럼 신경망을 연결하는 하나의 의식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대중은 정치세력에 의해 동원 당하는 종적 관계에서 의견 통일을 자기들끼리 해서 정치를 강제하는 단계로 역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내가 막말하고 데모해서 지지율이 올랐다며 꺼질 것이라는데 더 과격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왜 지지율이 떨어지느냐"며 "대중은 행동이 일관성 있는 진심에서 나오는지, 속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하는 건지 순식간에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치권에서 자신을 '진보좌파'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진보는 맞는데, 진짜 보수"라며 "기존에 만든 질서합의와 원칙을 가급적 유지하자는 게 보수인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한국 정부 수립 당시 우리가 합의한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것을 진보라고 하는 사람은 보수의 탈을 쓴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며 "보수의 이름으로 보호받는 사회악들을 진짜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하면서 '비 내리는 국회 앞에서처럼 '원순 형님'과 함께 같은 우산을 쓰며 국민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한 데 대해 "정치가 과거에는 어느 특정인이 이끌어가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치가 팀플레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이 원하는 바도 그런 것이고, 저는 우리의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 중 누가 MVP가 될 것인가는 결국 국민이 정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박 시장님은 제일 먼저 함께 하는 것이고, 곧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등과 다 함께 해나가도록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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