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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촛불시민, 청와대 앞서 '승리의 폭죽' 쏘아올리다

탄핵 가결 후 더욱 다양해진 구호 "재벌도 해체하라"
청와대 200m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이어가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0 21:09 송고 | 2016-12-10 21:11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2차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본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47분쯤 시민들과 청와대 앞 약 200m까지 행진에 나섰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촛불을 든 손을 녹여가며 삼청로, 효자로, 사직로 등을 통해 청와대 방면으로 향했다. 앞서 법원은 주최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삼청로쪽 세움아트스페이스앞, 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 앞, 푸르메재활센터앞 등 집회·행진을 밤 10시30분까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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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에 선두에 선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우병우를 구속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등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탄핵 가결 이전 촛불집회에서는 '퇴진' 구호에 집중된 반면 이날은 좀더 다양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행진을 하던 대학생 김민주씨(22·여)는 "재벌도 공범이다. 재벌총수 구속하라는 구호가 재일 와닿았다"며 "재벌 청문회를 봤는데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게 너무 화가 났고, 영화 '내부자'들처럼 다 말을 맞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행진 도중 시민 3만여명은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 사거리에서 행진을 멈추고 20분간 '탄핵을 인용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를 감옥으로' 등 구호와 함성을 외치기도 했다.
삼청동을 향하던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쪽으로 우회하려다 경찰에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충돌 없이 원위치로 복귀했다. 시민들은 '닭, 새누리당 긴급처분하라' 등의 이색 피켓을 들고 퇴진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 200m 앞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자리를 잡고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사회자는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탄핵이 됐으니 국회에 맡기라 한다. 하지만 헌재의 판결을 믿을 수 있느냐"며 "박근혜가 퇴진해야 할 첫번째 이유는 세월호 참사 아닙니까"라고 외쳤다.

무대에 오른 중학교 2학년 김수민양은 "회사 업무 차 중국에 가신 아버지를 따라 그곳에서 생활하는데 친구들이 박근혜는 언제쯤 하야하느냐고 물어본다"며 "겉으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으론 너무 창피했다. 당장 퇴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민센터에 자리를 잡은 김미나씨(56·여)는 "빨리 헌재에서 가결을 최종 결정하길 바란다. 국민의 뜻을 받든 재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정말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하루 빨리 퇴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는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 후 폭죽 축제가 펼쳐졌다.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과 시민들의 '퇴진' 구호가 섞여 장관을 이뤘다.

이날 행진에 앞선 본행사 도중에도 광화문 앞 무대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져 이목을 모았다. 

주최 측은 이날 행진을 마친 뒤 오후 9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인권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되고 하루 뒤인 1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2016.12.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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