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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부산촛불…"박 대통령 즉각 퇴진하고, 구속 수사해야"

탄핵은 끝이 아닌 잘못을 바로 잡는 새로운 시작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6-12-10 20:51 송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10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10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부산시민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를 외치며 촛불을 이어갔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0일 오후6시 부산 서면 광무교 앞에서 ‘제6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부산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서는 '헌법재판관님 옳은 판단을 응원합니다' '다음 탄핵은 재벌입니다' 등 탄핵안 가결 이후 새로운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에 앞서 시민들은 분필을 이용해 길거리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문구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부산시민 10만여명(경찰추산 1만2000명)은 "이번 탄핵 가결은 거리에 나온 수백만 시민들의 뜻으로 이뤄진 것이다"며 지난 한 달여간 촛불을 든 스스로를 자축했다.
이어 "탄핵안 가결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검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과 그 부역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정은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는 "탄핵안 가결은 주권자인 국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며 "촛불을 든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탄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며 "세월호, 역사교과서 등 박 정권 아래 자행된 잘못된 것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전, 세월호 국조를 방해한 조대환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며 "이는 탄핵에도 국민과 대결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박모씨(30·동래구)는 "탄핵과 함께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게 됐다"며 "박 대통령 아래 부역하던 인사가 정부를 이끄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총 사퇴하고, 박 정권이 만든 잘못된 정책을 하나하나 시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은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10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10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아들(12)과 함께 집회에 나온 나영숙씨(47)는 "어른들이 잘못된 사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솔직히 부끄럽다"면서도 "촛불을 통해 잘못된 점을 스스로 바꾸는 모습이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나씨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응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씨(20)는 "박 대통령이 여전히 자기 잘못을 모르고, 인정하지 않고 있어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인 오진영씨(50)는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사실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 아니냐"며 "박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노정현씨(40)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산타할아버지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는 착한 아이, 사람이 없으니 방문하지 말라"며 "산타할아버지 일하시다 힘들면 청와대에 고산병 약이 있고, 김병준씨 집에 시원한 김칫국이 있으니 참고하라"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서면에서 부산지방검찰청으로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부산지검 앞에서 박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 포승줄에 묶인 죄수복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 모형'을 검찰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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