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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꺼지지 않는다” 청주 촛불집회 '축제장'(종합)

'이게 나라냐' ‘하여가’ 등 합창하며 ‘뜨거운 분위기’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남궁형진 기자 | 2016-12-10 20:32 송고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우리는 꺼지지 않는다'는 피켓을 쓴 시민들이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우리는 꺼지지 않는다'는 피켓을 쓴 시민들이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 News1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 까지 싸울 겁니다.”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만난 40대 남자는 “탄핵이 돼서 나름 안도하지만 솔직히 가슴이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기성세대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이들의 외치는 촛불의 함성이 ‘어른들 정신 차리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거들었다.

이날 청주집회는 이젠 두 차례에 비해 참가 인파(주최 측 3000명, 경찰 1200명 추산)는 줄었지만 표정은 가볍고 밝았다.

지난 2차 집회는 1만5000명(주최 측)이 참석했다. 이는 충북 집회 사상 최대 인파였다.
도내 8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집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20분 가량 늦췄다.

예상보다 참여자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스스로 일궈낸 성과(탄핵 가결) 때문인지 조바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국공무원노노 충북지역본부 이윤석(53) 사무처장은 “공무원에서 쫓겨난 지 12년이 됐다”면서 “공안정권이 바뀌어 복직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부모들, 학생들도 비장감 대신 밝은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촛불을 들고 ‘하여가’ 등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잔칫집 분위기가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신동명씨는 “명예로운 국민혁명의 장도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 이제 싸움이 시작됐다. 박근혜와 일당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박근혜 구속’ ‘박근혜 악법 철폐’를 외쳤다.

청주 비봉초등학교 6학년 민수빈양(11)은 “아빠가 탄핵이 가결되면 맛있는 걸 사준다고 한 약속을 안 지켰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다”면서 “박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희태씨(54)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했었다. 어릴적부터 박정희대통령을 좋아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잘 살게 해줄줄 알았다"면서 말을  잊지 못하자 시민들은 "괜찮아" "괜찮아"는 함성으로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은 집회에 참석했으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10일 오후 6시 40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 6시 40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News1

참석자들은 1차 집회 뒤 충북도청~홈플러스 성안점~YMCA~중앙공원~옛 남궁병원~충북도청을 돌며 촛불 거리행진을 했다.

거리행진에는 ‘역사의 큰 북을 울려라’는 대형 현수막과 횃불 행진단이 선두에 섰다.

주최 측은 이날 육거리시장에 있는 친박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방범순찰대 등 상설부대 병력을 동원해 도로 차량통행을 막고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했다.

한편 주최측은 다음 주 촛불집회는 추후 의논해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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