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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꺼지지 않는다” 청주 촛불집회 '축제' 분위기

'이게 나라냐' 등 노래 합창 밝은 표정…정우택 사무실 방문 예고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남궁형진 기자 | 2016-12-10 18:28 송고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우리는 꺼지지 않는다'는  피켓을 쓴 시민들이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우리는 꺼지지 않는다'는  피켓을 쓴 시민들이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 News1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 까지 싸울 겁니다.”

10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 도로에서 열린 ‘충북 제3차 시국대회’에서 만난 40대 남자는 “탄핵이 돼서 나름 안도하지만 솔직히 가슴이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기성세대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이들의 외치는 촛불의 함성이 ‘어른들 정신 차리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거들었다.

이날 청주집회는 이젠 두 차례에 비해 참가 인파(주최 측 추산 3000명)는 줄었지만 표정은 가볍고 밝았다.

도내 8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애초 오후 5시 집회를 계획했다 20여분 늦췄다.
예상보다 참여자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스스로 일궈낸 성과(탄핵 가결) 때문인지 조바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국공무원노노 충북지역본부 이윤석(53) 사무처장은 “공무원에서 쫓겨난 지 12년이 됐다”면서 “공안정권이 바뀌어 복직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부모들, 학생들도 비장감 대신 밝은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자유발언에 나선 신동명씨는 “명예로운 국민혁명의 장도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 이제 싸움이 시작됐다. 박근혜와 일당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박근혜 구속’ ‘박근혜 악법 철폐’를 외쳤다.

청주 비봉초등학교 6학년 민수빈양(11)은 “탄핵이 가결되면 아빠가 맛있는 걸 사준다고 한 약속을 안 지켰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다”면서 “박대통령 퇴진할 때까지 촛불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은 집회에 참석했으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주최측은 1차 집회 뒤 충북도청~서문대교~YMCA~육거리시장~충북도청을 돌며 촛불 거리행진을 벌인다.

특히 육거리시장에 있는 친박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우택 사퇴’ ‘새누리당 해산’ 를 외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청주 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이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방범순찰대 등 상설부대 병력을 동원해 도로 차량통행을 막고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하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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