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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퇴진하라"…'7차 촛불' 청와대 100m앞 행진 시작

오후 5시 20만명, 청와대 인간띠로 포위
탄핵안 가결 뒤 매서운 날씨에도 '퇴진 축제'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0 17:12 송고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7차 촛불집회 사전집회에서 아빠의 무등을 탄  아이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7차 촛불집회 사전집회에서 아빠의 무등을 탄  아이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회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이 10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향한 1차 행진을 시작했다.

매서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전날 탄핵안 가결로 한껏 달아오른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한편,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했다.
 
'7차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시작하는 광화문광장 본집회에 앞서 시민들과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지난 6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세갈래로 나뉘어 '인간띠'로 청와대를 포위하는 모양을 연출했다.

경찰은 당초 율곡로 이북에서의 집회·행진을 금지했지만, 법원이 전날 주최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오후 5시30분까지 청와대 울타리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팔판길 1-12·126맨션 등 앞에서 집회·행진이 가능해졌다.

오후 5시 현재 광화문광장에 20여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청와대를 향하는 선두행렬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전날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 헌재의 탄핵심판을 압박한 것이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재도 박근혜 퇴진" 등을 외쳤고, 박 대통령을 겨냥한 구호 외에 "황교안 내각 즉각사퇴"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구호와 피켓도 등장했다. 
 
국회가 역사적인 탄핵안을 가결한 이튿날 열린 이날 집회는 주권자의 역사를 새로 쓴 시민들이 여는 한바탕 축제를 방불케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사물놀이가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시국상황을 풍자하는 기발한 패러디가 곳곳에 등장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광화문역 9번출구에는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구명조끼들이 놓여져 진실규명을 기원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에 시민들은 모자와 장갑, 마스크, 담요로 중무장했다. 또한 사비로 준비한 핫팩과 보리차, 따뜻한 커피, 과자 등으로 낯선 이들과 정을 나눴다. 
 
통의동 한 건물 앞에서 학팻과 보리차를 나눠주던 세월호 희생자 김동혁군의 어머니는 "핫팩도 다 후원으로 들어온 것이다. 동혁이 아버지와 저는 숟가락만 얹고 있다"고 했다.
 
두시간 동안 1차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합류해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로 이름붙은 본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엔 가수 이은미, 권진원과 평화의나무 합창단 등이 나와 노래하고 '트랙터 상경 시위'를 이끌었던 '전봉준투쟁단을 비롯해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진다.
 
시민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오후 7시엔 불을 끄는 퍼포먼스도 계속된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청와대를 향한 2차 행진을 시작하고, 밤늦게까지 집회를 계속한다.
 
오후 9시부터 다시 광화문광장에선 인권콘서트가 열리고, 청와대와 가까운 집회장소 청운동에서도 오후 5시부터 공연과 자유발언 등 집회가 이어진다. 

삼청로쪽 새움아트스페이스앞, 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 앞, 푸르메재활센터앞 등 인도에서 허용된 집회·행진 시각은 밤 10시30분이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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