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통령 직무정지 둘째날..."이젠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

주말 아침 거리 시민들 "탄핵 가결, 당연한 결과"
"탄핵 이후 정치혼란 상황 꼭 수습돼야" 한목소리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10 12:41 송고 | 2016-12-10 13:06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많은 국민이 느꼈을 테지만 탄핵은 당연했습니다. 앞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답변할 차례라고 생각해요."(주부 천모씨)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지만 시민들은 염려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오전 서울 곳곳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탄핵을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또 정치권에는 혼란 수습을, 대통령에게는 '세월호 7시간' 등 제기된 의혹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 아침운동을 하기 위해 집 앞 공원을 찾은 박추열씨(71)는 탄핵 소식을 반가워한 시민 중 한명이었다. 박씨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는데, 최순실과 함께 이 나라를 박살 내버렸다"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대통령이 탄핵당하니까 즐겁다"고 말했다.

이제야 국회가 민심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과외수업을 위해 아침부터 나왔다는 대학생 김정아씨(24·여)는 "처음에만 하더라도 친박이니 진박이니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배신하지 않을 것 같던 국회의원 때문에 탄핵은 상상도 못했었다"며 "어제 친박 의원들도 많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 같은데 이제라도 그 사람들 이성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했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만난 주부 천모씨(60·여)는 "많은 국민이 느꼈을 테지만 탄핵은 당연했다"며 앞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답변할 차례라고 했다. 역 내부의 한 화장품매장에서 일하는 서모씨(여·29)도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구조책임을 방관한 것만으로도 탄핵에 찬성한다"라고 말하며 전날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반겼다.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아침부터 광화문을 찾은 전미경씨(29·여)는 탄핵결과에 즐거워하면서도 "한두 시간이면 이렇게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걸 왜 지금까지 국회에서 질질 끌었을까 허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이 오랫동안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강남 삼성역 인근에서 만난 서천부씨(44)는 "앞으로 정치인들이 너무 사리사욕만 내세우지 말고 나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야당도 지금 와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구로구에 사는 김선우씨(31)도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나라를 잘 이끌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남긴 시민도 있었다. 택시기사 한승진씨(61)는 "야권 대선후보들이 탄핵정국을 자신의 선거운동 기회로 활용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탄핵안을 헌법재판소에 넘겼으니 이제는 정치권이 시간을 두고 혼란스러운 상황부터 수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wonjun4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