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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與, 당 주도권 다툼 본격화…분당까지 갈까?

탄핵 찬성 62표 …힘 실린 비박vs폐족 위기 친박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12-10 11:00 송고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거수로 비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거수로 비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면서 10일 반으로 쪼개진 새누리당의 대치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찍었다고 가정할 때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중 절반에 가까운 6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70~8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가운데에서도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탄핵 결과를 놓고 보면 비박(비박근혜)의 대승이다. 표결 전까지 비박 중심의 비주류는 35명의 확실한 탄핵 찬성표를 확보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35명 외에 27명의 숨은 표가 더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비주류에 동조하는 의원이 늘어나면서 당권을 잡고 있는 주류 친박(親박근혜)과의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당 해체'를 주창하던 비주류는 민심을 등에 업고 '친박 척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전날(9일) 탄핵안 결의 직후 "새 집을 짓기 위해 헌집을 허물어야 한다"며 "집을 비우고 새롭고 참신한 사람들이 새집을 짓고 국민께 그 집을 돌려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출당 등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탄핵정국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비주류가 당 쇄신을 추진하는 첫 단추로 강성 친박 숙청을 예고한 셈이다.
 
친박은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으로 민심을 잃으면서 '폐족 위기'에 처했다. 이에 친박 핵심 의원들은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비박에 맞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박과 친박이 이번 사태의 책임론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인적청산은 쉽지 않기 때문에 분당 시나리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은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심리적 분당' 상태이던 새누리당이 실제 분당으로 진화할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친박 스스로가 분화해 힘을 잃을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친박은 2007년 대선경선부터 박근혜라는 한명의 정치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그룹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지면 '각자도생'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기 대선이 임박해짐에 따라 '한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친박이 '보수 통합'을 강조하며 '재창당' 논의를 제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박은 강성 친박과 선을 긋고 쇄신 작업에 돌입해 국민들로부터 지지율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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