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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야당 목소리 커질 듯…기업 투자·고용 보수화 가능성

경제단체 "경제리더십 세워 국정공백 피해 최소화"
"당장은 환율이 발등의 불...차, 항공 등 긴장"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임해중 기자 | 2016-12-11 15:45 송고 | 2016-12-11 15:48 최종수정
9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9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통령 탄핵 가결후 정책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해 투자와 고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체제가 출범한 후 국정공백을 막기위해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구성에 공감을 표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어떤 의제를 다룰지, 경제팀은 어떻게 가져갈 지 분명한 것은 없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정경유착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정책의 추가 성장보다는 분배,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로 옮아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경제정책에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제팀이 물갈이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팀이 교체되건 재신임을 받건 힘이 실려야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야당도 경제를 생각한다면 경제부총리를 새로 선임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경제부총리에 경제에 대한 전권을 부여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보수화 가능성...반기업 정서 대두에 우려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은 청문회와 특검준비로 의사결정이 올스톱됐다.  삼성그룹은 2008년 삼성특검 이후 8년만에 12월 초 사장단인사를 2월로 미뤘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내로 해외영업본부 법인장들을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한다. SK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 예정대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정국속에서 각종 규제 철폐와 사업 인허가 여부가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을 계획이다.
특히 탄핵국면에서 반기업정서가 높아진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야당의 목소리가 높아진 시점에서 반기업정서에 편승한 각종 규제가 양산되지 않을까 기업들은 우려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탄핵국면에서 국내 소비나 투자 심리도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존에 결정된 투자는 그대로 집행하겠으나 굵직한 신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데는 주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으론 환율에 예민...자동차·항공업 긴장

탄핵안 가결후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요인은 환율이다. 9일 달러/원 환율은 1달러 당 11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7.40원 상승한 것이다. 원화약세의 큰 줄거리는 달러강세 무드이지만 정국불안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2월의 1241원선보다는 아직 낮지만 9월달 기록한 1090원에 비해서는 7%가량 올랐다.

원화약세는 수출기업에는 호재이지만 내수기업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에게는 악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부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부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당장 '강달러'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황은 자동차와 항공이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판매의존도가 적지 않다. 현지통화 가치하락이 계속되면 국제통화인 달러로 결산한 수익은 줄어든다. 강달러에 따른 원화 환산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지 못하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국내 항공사들에게도 강달러 기조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등 외국 리스업체로부터 여객기를 상당수 빌려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돈을 공급받아 비행기를 사고 리스료를 이자처럼 내는 리스부채 잔액만 3분 기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부채부담은 더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 투자심리 회복을 유도해야만 경제에 활력이 돌 텐데 대기업들이 정경유착의 공범으로 몰리면서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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