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분노한 다음 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탄핵 이전의 대한민국과 탄핵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뒤 입장문을 내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국가 건설을 꿈꾸는 2016 촛불항쟁의 행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은 항아리를 깨야 할 때"라며 "구체제의 낡은 판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신체제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땀 흘려 일한 사람이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새로운 나라, 7공화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언했다.
손 고문은 또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 힘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속한 시일 내에 탄핵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가 박 대통령의 하수인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도록 내버려 둔 것은 옥의 티"라며 "국회와, 특히 야당은 국정의 책임을 지고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에 앞장서야 한다. 대권 욕심은 애국심으로 덮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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