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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 “탄핵 환영한다. 국정 수습 서두르자”

시민연대 “시민의 승리. 축하 누릴 자격 있다”

(울산=뉴스1) 이상문 | 2016-12-09 17:14 송고
9일 오후 4시 10분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 대기 중인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표결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9일 오후 4시 10분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 대기 중인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표결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9일 국회에서 234명의 의원들의 찬성으로 가결되자 울산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면서도 앞으로 펼쳐진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울산대학교 학생인 신동영씨(19)는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 같은 표결 결과는 결국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정치인들의 뒤늦은 자각이라고 생각하며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데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구 삼산동에 사는 허경화씨(49·여)는 “대부분의 국민이 바라는 대로 대통령의 탄핵은 이뤄졌다”며 “이제 탄핵 이후의 정부와 정치권이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모든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울산을 찾은 조창기씨(60)는 “대통령의 탄핵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국이 우선 안정화 되도록 정치권은 물론 모든 국민이 한뜻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또 “앞으로 여야의 대권주자들이 바쁠 것 같다”며 “대권에 대한 욕심에 눈이 어두워 또 다시 국민들에게 실망을 시키지 말고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충정으로 대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성향이 높은 도시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소재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는 진보성향의 국회의원을 뽑을 정도의 양면성을 가진 도시다. 그러나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시민들의 민심은 급격하게 대통령 퇴진으로 쏠렸었다.

울산시민연대도 논평을 냈다. 시민연대는 “시민이 이겼다. 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희대의 국정파탄 사건을 일으킨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미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회수했고, 국회는 탄핵 가결로 매듭을 지었다”며 “투표용지에 갇힌 민주주의가 아니라 광장과 인터넷 등 다양한 공간에서 표출하고 소통하며 어제의 민주주의보다 한 발짝 성장한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또 “이제 새로운 한국사회가 시작돼야 한다”며 “바로 지금, 여기가 역사의 순간이다. 모든 시민이 승리자이다. 우리 모두는 축하를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iou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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