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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부산지역 정치권 요동치나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6-12-09 16:22 송고
박근혜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첫 시국집회가 열린 3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부산 시민들이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근혜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첫 시국집회가 열린 3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부산 시민들이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됐다. 촛불민심이 만들어낸 이번 탄핵으로 시장, 국회의원, 시의회 등 새누리당 중심의 부산지역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 친박인사 서병수 부산시장…재선가도 위험신호
우선 서병수 부산시장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다.

서 시장은 대표적 친박 인사로 2014년 부산시당 선거 당시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며 50.65%를 기록, 49.43%를 받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서 시장은 박 대통령 탄핵으로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을 잃었다.
부산 시민들과 정치권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친박인사 서 시장에게 입장 표명과 책임을 요구해왔다.

지난 10월31일부터 부산 서면 쥬디스태와 앞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은 "친박 인사 서병수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며 서 시장을 비판해왔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지난달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박근혜 게이트와 서병수 부산시장을 풍자하는 행진을 개최하고 "박 대통령과 친박인사 서병수 부산시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지난달 31일 서명서를 통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권영진 시장도 박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친박 인사 서 시장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발표한 11월 정례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에 따르면 서 시장은 지지율 32.4%을 기록하며 유정복 인천시장(31.4%)에 이어 뒤에서 2위를 차지했다.

25일 오전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원들이 부산 진구 범천동 부산교통본사 본부앞에서 박근혜대통령과 박근혜게이트 주요인물들, 서병수 부산시장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11.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5일 오전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원들이 부산 진구 범천동 부산교통본사 본부앞에서 박근혜대통령과 박근혜게이트 주요인물들, 서병수 부산시장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11.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지역맹주 새누리당…힘 잃나

PK지역 맹주를 자처한 새누리당 역시 박 대통령 탄핵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이후 친박-비박 간 입장 차이로 부산시당 차원의 성명서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지역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8%, 새누리당 19%, 국민의당 13%을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10% 가까이 뒤졌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최순실 게이트 특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는데는 상당시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일색의 지역 시의회 역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엘시티 부지 용도변경, 교통영향평가 졸속진행 등 시의회가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새누리당 일색의 시의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현재 부산시의회 47명의 시의원 가운데 야당 의원은 2명(비례대표) 뿐이다.

특히 지난 4·13총선에서 민주당이 5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등 야당 출신의 지역구 시의원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친박 인사 서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새누리당 간판 아래 편하게 정치를 이어온 지역 기초의원 및 단체장은 이번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탄핵은 시민들의 촛불이 만들어낸 성과이자, 새로운 지역 정치지형 형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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