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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트럼프 부른 포퓰리즘, 한국까지 덮쳤다"

"재벌 등 기득권 반발이 시위 핵심"
"차기 대선 아웃사이더 부상 가능성"…이재명 주목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12-09 12:40 송고 | 2016-12-09 13:45 최종수정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 현장. © AFP=뉴스1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 현장. © AFP=뉴스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현상,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낙마의 연료가 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물결이 한국까지 덮쳤다"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 상징되는 최고 기득권 세력을 끌어내리기 위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리의 시위대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 농단'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 10월 이후 수도 서울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는 세대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수십만명이 촛불 시위를 벌여왔다"며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뿐만 아니라 '공범'으로 지목된 집권 여당과 재벌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회에 배신감을 느낀 시위대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자체보다는 재벌을 비롯한 기득권에 대한 반발이 시위의 중심에 있다는 진단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정치인들이 어리석은 짓을 하자 포퓰리즘이 한국의 역사깊은 가두시위로까지 번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서로 긴밀한 관계인 재벌·정치 엘리트의 부패가 한국의 가장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재벌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독재자 박정희 집권기였던 1960~70년대에는 정치권과 결탁해 한국 경제의 성공 스토리를 이끌었으나 중국과 경쟁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효율성과 일반적인 한국 국민들에게 미치는 이익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그간 대중에 쌓인 분노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헌재가 이를 인용하면 현 시점에서 8개월 내에 치러지는 다음 대선에서 '아웃사이더'가 부상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가장 먼저 퇴진을 주장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설적 화법으로 현 정국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박 대통령이 조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유감을 표해온 반면 이 시장은 직접 시위현장에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혁명적 변화"를 부르짖어왔다는 설명이다.

불룸버그는 이 시장이 지난주 광화문 시위에서 '재벌'을 이번 사태의 뿌리로 지목한 것을 주목하면서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일한 인물인 이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며 2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치 초보자에 포함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역시 그간 재벌을 비판해왔다고 부연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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