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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朴탄핵안 표결 초읽기속 주도권 경쟁…"볼썽사나워"

탄핵안 제안설명 국민 "우리 차례"vs민주 "우리가 野맏형"
전날 '세월호 7시간' 놓고도 "우리 당이 먼저 주장" 공방에 빈축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2-09 11:18 송고
야3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탄핵안 표결 등을 논의하는 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6.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3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탄핵안 표결 등을 논의하는 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6.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표결하는 9일 막판까지 탄핵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질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놓고 서로 "우리 당이 하겠다"고 맞서서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안설명을 민주당이 해서 이번엔 우리 당이 할 순서"라며 "민주당이 '중요 사안이니까 자기들이 하겠다'는데 관례를 깨는 문제라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월24일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제안설명을 했고, 국회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도 교섭단체 간 돌아가며 맡는다는 관례를 들어 이번 박 대통령 탄핵안 제안설명은 국민의당 차례라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 원내수석이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고 협의해보고, 안 되면 상당히 마찰이 날 것 같아 그걸로 마찰이 나면 안 된다는 중재안을 제가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제안설명을 국회 관례에 따라 국민의당이 하도록 조율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당 규모나 정치적 비중이 다르고, 자신들이 '야당 맏형'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국민의당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이와 관련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동급도 아니고 번갈아가면서 하면 정의당도 다 똑같이 끼어서 하느냐"며 "정치적 비중을 갖고 (제안설명을) 하는 거지,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이 조율을 위해 국회의장을 면담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이러는 모습, 정말 추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더불어 앞장서서 원칙을 갖고 (탄핵에) 꾸준하게 임해 왔고 민주당이 야당의 맏형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제안설명을 민주당이 해야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전날 탄핵소추 사유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을 두고도 서로 "우리 당이 먼저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자당 발의안에 '세월호 7시간'이 탄핵소추 추가 고려사항으로 적시돼 있었고 민주당 발의안엔 세월호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이후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를 넣자고 뒤늦게 결정해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탄핵소추안을 협의하기 시작할 때부터 탄핵소추 사유로 세월호 문제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관철시켰다면서 국민의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때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삭제요구로 포함될지가 불투명했던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 행적에 관한 내용은 전날 야3당 원내지도부가 삭제할 수 없다고 결론내며 원안대로 전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처럼 양당이 탄핵안 표결을 코앞에 두고서도 티격태격하자 야권 내에서도 비난이 나오고 있다. 가결에 힘쓸 때에 두 야당이 선명성 경쟁을 하며 야권의 단일대오를 흐트러뜨린다는 이유에서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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