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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전 대구 유지들의 공부모임' 희귀사진 공개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6-12-09 10:19 송고
1921년 대구지역 유지들의 한시 공부 모임을 찍은 희귀한 사진이 공개됐다./사진제공=대구여성가족재단© News1
1921년 대구지역 유지들의 한시 공부 모임을 찍은 희귀한 사진이 공개됐다./사진제공=대구여성가족재단© News1

95년 전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이 공개됐다.

9일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1921년 대구지역 유지들의 한시 공부 모임으로 추정되는 사진 1장을 발굴했다.
이 사진은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국채보상운동 당시 활약했던 '대구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이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모임을 이끈 정경주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사진에는 대구의 유명한 시인이던 김란,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던 서병규, 대구의 대표적 근대 화가로 꼽히는 서병규의 손자 서진달 등 9명이 등장한다.

재단 측은 "이 사진을 찍은 사람과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모두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 속에는 '유류하하완촬영기념(申酉榴夏下浣撮影紀念)'이라고 나와 있어, 1921년 음력 5월 20~30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에 대해 변성호 향토역사관 학예연구사는 "근대기 사람들의 여가를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다", 조재모 경북대 교수(건축학과)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흥미로운 사진"이라고 했다.

황인모 사진작가는 "1921년 당시 대구에는 사진기가 거의 없었다. 일본인이나 서양인들이 관찰의 의미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며 "조선인이 찍은 사진이라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대구지역 여성들이 나라 빚을 갚자며 만든 조직으로 전국 여성운동의 효시가 됐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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