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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교계 '박 대통령 즉각 퇴진·탄핵' 한목소리

천주교주교회의 "국민의 대통령 퇴진요구는 정당"
범불교시국회의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고 즉각 퇴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2-08 17:33 송고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범종교계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즉각 퇴진'을 잇달아 시국선언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등 진보적인 성향의 종교 단체에서부터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진 대한불교조계종까지 정치 성향과 종단에 상관없이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이다. 8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 명의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회주교위원회는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서 국가의 주권을 위임 받은 대리자임에도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는 대리자로서의 인식과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공복의 책임감이 철저히 결여되어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을 무시한 봉건시대의 제왕적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대통령 퇴진요구는 정당하다"면서 "탄핵 절차가 진행될 경우, 대한민국은 국가원수 궐위사태를 맞게 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기독교 내 진보 성향 교단협의체인 교회협도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퇴진하고 국회는 탄핵을 즉각의결, 헌법재판소는 이를 즉각 인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기독교인 약 1만2000명의 서명과 함께 지난 7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진보적인 불교 단체와 보수성향의 조계종도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내 33개 진보단체가 연합한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인권위원회,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의 학생회 및 총동문회 등 다양한 불교단체가 참여한 시국회의는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에게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국회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특검은 세월호 참사의혹 진상과 헌법유린, 국정농단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역시 이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원행, 성타, 현응, 지홍, 정념, 육문스님 등 조계종을 이끄는 대표적인 스님들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국민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작금의 상황에서 조건없는 즉각적인 퇴진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또다른 불교 유력 종파인 천태종은 지금까지 시국선언문 등을 내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역시 지난 11월1일 '특검' '책임총리제' '거국내각구성' 등을 촉구한 이영훈 대표회장 명의의 '우리의 결의' 이후 추가로 시국선언문은 내지 않았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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