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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 인선도 사업가 스타일…구인면접 방불

[트럼프 시대]
후보들 일일이 대인 면담…면접 대기줄 늘어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12-08 16:18 송고 | 2016-12-08 18:09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15개 정부 부처의 장관직을 차곡차곡 채워가며 완전체 내각 형성을 눈앞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수십개 사업체를 운영하던 방식 그대로 차기 행정부 인선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는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출연자들에게 보인 압박이나 추궁, 업신여긴 등 극적인 모습과 달리, 직설적이고 진솔한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트럼프와 면담을 나눈 내각 후보들은 전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농업장관 후보로서 트럼프와 면담을 한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 등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퍼듀 전 주지사는 "트럼프는 거래를 하는 관점으로 이 문제(내각 인선)에 접근하고 있었다"며 "트럼프는 과거 미국이 외국 경쟁자들과 국제 무역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일종의 봉(鳳)이었다고 봤기 때문에, 내가 이에 대해 뭘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면담자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인터뷰 방식은 직설적이었다. 트럼프는 후보자들에게 자주 개방형 질문을 던지곤 했으며 이에 대해 면피를 한다거나 에둘러 표현하는 답변은 견디지 못했다. 마치 구인 면접처럼, 후보자들의 역량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싶어했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가 차기 행정부를 구성하는 방식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사업체들을 운영하던 당시와 정확히 똑같다고 설명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가 "직무를 설정한 뒤 역량을 측정하고 판단을 내리곤 했다"며 마치 "골프장을 어떻게 운영할지, 이 사람이 호텔을 잘 이끌 수 있을지, 내 건물에 이 사람의 레스토랑을 내어줄지" 등의 결정을 할 때와 유사했다고 전했다.

2005년 부동산 사업가 당시 '제 2의 쌍둥이 빌딩'를 제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2005년 부동산 사업가 당시 '제 2의 쌍둥이 빌딩'를 제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트럼프는 직설적이었지만 동시에 가벼운 대화 위주로 면접을 진행했다. 필기를 하거나 긴 질문 목록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타워에서 어깨 너머로 볼 수 있는 센트럴파크의 넓은 경관을 자랑하기도 했다.

면접은 트럼프타워 집무실뿐만 아니라 자신 소유의 골프장, 플로리다 별장 등에서도 이뤄졌다.

특히 트럼프는 많은 후보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을 선호해 역대 대통령들의 격식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인선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들과만 얼굴을 마주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 및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면모다. 

이들의 경우에 당선인이 후보자와 1대1로 마주하는 것은 이미 결과가 내려진 인선을 확정하는 의미였다.

트럼프타워에 길게 늘어선 내각 후보자들의 행렬도 트럼프의 인선 과정을 구직 면접과 유사해 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려 중인 인물들이 바깥으로 유출되는 것을 극히 꺼렸으나 트럼프는 다르다.

최근 트럼프 집무실 바깥에는 의원, 군 장성, 사업가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면접 대기실'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들은 장관이나 보좌관 등 후보로서 트럼프와의 면담을 기다리는 것이다.

노동장관 후보인 루 발레타 하원의원은 트럼프와 면접을 하기 위해 45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 중에 그곳에 있는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국가보훈장관 후보로서 트럼프와 독대한 스캇 브라운 전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자신이 사업가라는 점을 명확히 했으며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위임할 것이라고 했다"며 "트럼프는 아마 '일을 잘하지 않는다면, 넌 해고야'라고 말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48)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해병대 대장 출신 존 켈리(66)를, 중소기업청장에 린다 맥마흔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창업자(68)를 지명했다.

이로써 트럼프 내각 공석은 6석,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을 포함한 장관급 공석은 4석으로 줄어 들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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