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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D-1, 시민들 "부결되면 국회 탄핵"…전망은 팽팽

"국민 여론" "'샤이 비박' 많을 것" 탄핵 낙관
20명 중 8명 부결 전망 "헌재 가도 어려워"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08 11:12 송고 | 2016-12-08 12:02 최종수정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D-1일' 이라고 적히 손팻말이 놓여 있다. 2016.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D-1일' 이라고 적히 손팻말이 놓여 있다. 2016.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국회 표결이 8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들은 "부결되면 반대한 의원들을 탄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영등포역·청량리역·인사동거리 등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 20명 가운데 12명이 탄핵을 낙관했다. 민심을 아는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당연히 처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8명은 탄핵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시민 중 다수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표이탈 등을 염려했다.
 
◇"부결되면 후폭풍…촛불집회 아니라 폭동"

종로구민 한태종씨(65)는 "청와대에서 말이 안되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게임 끝이다. 탄핵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현철씨(41)는 "정치인들도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부결되면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서 아주 불리해질 것이다. 국민들이 이렇게 예의주시하는 사안을 두고 반대할 국회의원은 얼마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성동구민 안옥수씨(66)는 "이런 일에 탄핵을 안하면 어떤 일에 탄핵을 하나. 부결되면 정말 말이 안되는 것이다. 탄핵안 가결이 안되면 반대한 의원들을 탄핵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인천시민 장근영씨(42)도 "부결되면 후폭풍이 장난 아닐 것이다. 반대한 의원들은 아마 더는 정치생활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한상원씨(37)는 "박근혜 최순실 사태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국회의원들이 민심을 봐서라도 탄핵안을 가결할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에도 '샤이 반박' '샤이 비박'이 꽤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대수씨(61)는 "가결된다고 믿고 싶다. 부결되면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초등학교 교사 정상용씨(51)는 "국민 여론이 이런데 부결될 수 없다", 직장인 김혜진씨(25·여)는 "아슬아슬하게 가결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전남 순천시 NC백화점 앞에서 열린 '전남도민 촛불대회'에 참가자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이정현 퇴출'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정현 의원의 순천 지역구 사무실로 행진하고 있다.2016.12.7/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지난 7일 전남 순천시 NC백화점 앞에서 열린 '전남도민 촛불대회'에 참가자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이정현 퇴출'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정현 의원의 순천 지역구 사무실로 행진하고 있다.2016.12.7/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비박 표결 때 반대할 듯"…40% 부결 전망

하지만 김관호씨(63)는 "새누리당에서 30~40명은 찬성해야 가결될 텐데 (비박 등 비주류도) 당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이다. 정작 의결할 때 찬성하는 의원이 몇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디자이너 이송희씨(19)는 "부결될 것 같다. (전날) 최순실도 국회 청문회에 공황장애라면서 안나왔다. 국민들이 화내도 위는 바뀌지 않는다"고 체념했다.
 
서울 소재 여대에 다니는 이지원씨(24·여)도 탄핵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부결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택시기사 정덕원씨(70)도 "탄핵을 해야 최순실 게이트, 세월호 7시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부결을 점쳤다.

취업준비생 김동국씨(32)는 "탄핵안 처리도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통과돼도 헌재에서 탄핵심판을 내려줄 것 같지 않다. 탄핵에 실패할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씨(26)는 "국민들은 탄핵보다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 진실을 원한다", 서대문구민 김모씨(71·여)는 "탄핵안 가결은 절대 안된다. 나라의 왕을 억지로 끌어내리면 화를 당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7시간' 꼭 밝혀야"

시민들은 새누리당 비박계가 전날 '세월호 7시간' 문제를 탄핵안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당당하지 못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원구민 안태진씨(31)는 "세월호와 관련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탄핵안에서 이걸 뺀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주부 최선옥씨(62여)는 "박근혜, 최순실이 가장 중요하지만 세월호 사건도 몇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렇게 박근혜를 심판하겠다는 여론이 높을 때를 놓치지 말고 꼭 밝혀야 한다. 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가양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송모씨(60·여)는 "지금 국민들 민심이 가장 악화된 이유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 때문인데 그걸 빼면 촛불집회가 아닌 폭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내 자식이 죽어가는데 누구는 머리 만지고 있었다고 생각해봐라, 화가 안 나겠나"라고 강조했다.
 
송씨는 그러면서도 "김무성(전 대표)이가 지금까지는 찬성한다고 했는데 막상 투표장에서는 반대할 것 같다"며 9일 탄핵안 처리는 부결을 전망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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