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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책]당신, 여기 있어줘서 고마워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리뷰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12-05 18:06 송고 | 2016-12-05 18:07 최종수정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나의 과거는 고스란히 지금의 내가 된다. 그런데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극 중 김윤석은 '간절한 소원'을 묻자 "꼭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답한다. 그것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시작이다.

영화 속 수현(김윤석 분)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의사다. 그는 캄보니아에서 눈 먼 노인을 도운 뒤 정체 불명의 약병을 건네 받는다. 이 병엔 10개의 알약이 들어있다. 약을 먹고 잠이 들면 30년 전 과거로 이동한다. 과거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수현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하는 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 연아(채서진 분)다.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바람처럼 그는 연아를 만나게 된다. 30년 전 수현(변요한 분)은 미래에서 온 자신의 존재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들로 인해 의문의 사내가 자신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개봉한다. © News1star/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예고편 캡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개봉한다. © News1star/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예고편 캡처


수현은 미래에서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묻는다. 하지만 30년 후 수현은 차마 연아가 죽어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게다가 수현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수아(박혜수 분)가 있다. 과거를 억지로 바꾸면 수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수현은 고뇌한다. 하지만 30년 전 수현은 연아가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간절함으로 통한 두 사람은 결국 연인 연아를 살리면서도 수아가 태어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기욤 뮈소는 지금까지 각국의 수많은 영화화 제안을 거절했지만 지난 2014년 수필름과 최초로 판권을 계약, 신뢰를 드러냈다. 

이 영화가 또 주목 받은 것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노래를 한국 영화 최초로 OST에 수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록된 노래는 지난 1997년 발매된 'Make you feel my love'다. 로맨틱한 가사가 영화의 내용과도 꼭 맞아 떨어진다. 더불어 천재 아티스트 김현식의 노래들도 등장하며 관개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오프닝 신을 태국 오지에서 촬영해 이국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섬세한 영상미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과거 장면에서는 예기치 못한 웃음들도 터진다. 미래에서 온 남자(김윤석 분)가 지니고 있는 물건들이 웃음의 소재가 된다. 태호 역의 안세하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윤석과 변요한은 서로 닮은 모습과 분위기로 2인 1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채서진은 변요한과 사랑스러운 호흡으로 보는 이들마저 연애 감정에 젖게 만든다. 특히 채서진은 청량감 넘치는 미소로 새로운 '국민 첫사랑' 자리를 노린다. 김윤석의 딸 역을 맡은 박혜수, 태호 역의 김상호와 안세하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극을 탄탄하게 완성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다. 단순 멜로 영화가 아니라, 시간의 제약이나 한 순간의 선택으로 미래가 바뀐다는 설정이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얼마든지 열려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은 결말을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곁에 있는 사람에게 참 고마워진다. 오는 14일 개봉.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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