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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고보니 '이웃'…6년간 아파트 단지서 절도

(순천=뉴스1) 윤용민 기자 | 2016-12-05 16:34 송고 | 2016-12-06 09:3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등지를 돌며 6년간이나 절도행각을 이어온 범인은 알고보니 이웃 주민이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5일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 등으로 박모씨(4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가 남의 금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2010년 7월부터다.

일용직 근로를 하던 박씨는 10년전 공사장에서 허리를 다쳤다.

이후 별다른 수입 없이 생활고를 겪던 그는 새벽녁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배회하다 이웃집 베란다가 열려 있는 것을 본 뒤로 '이웃사촌 도둑'이 되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거주지인 순천시 연향동 한 아파트를 돌며 올 11월까지 23차례 걸쳐 2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차례는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턴 것이다.

범행은 주로 창문이나 베란다 문을 열어놓는 여름철에 집중됐다.

노후 임대 아파트단지에 CCTV가 한대도 없어 오랜 기간동안 무사히(?)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박씨는 카메라나 노트북, 명품 가방 등 경찰이 추적할 수 있는 물품은 처분하지 않고 집에 고스란히 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자신감이 붙은 그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 40분께 자신의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상가 인근에서 주차된 차를 털다 결국 덜미가 잡혔다. 상가에 설치된 CCTV를 발견하지 못하고 범행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일수록 출입문을 더욱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며 "차량털이 예방을 위해서라도 귀중품이나 현금을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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