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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현장 기념하고 싶어요"…인증샷 찍는 '촛불시민들'

퇴진 구호 손팻말 들고 메신저·SNS로 공유
가족·지인 현장 분위기 전해 집회 참여 독려도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민선희 기자, 한재준 기자 | 2016-12-03 17:30 송고
© News1
"(피켓을)좀 더 들어. 들어!"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1차 행진이 시작되기 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퇴진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처음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전직 공무원 출신 서동국씨(55·부천)는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친구와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서씨는 "지금 찍은 사진을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전부 전해줄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친구들도 있지만 이 사진을 보고 민심을 알고 느낄 수 있지 않겠냐"며 환하게 웃었다.

3차 대국민담화를 보고 너무 실망했다는 서씨는 "대통령이 바뀔 줄 알았는데 안 바뀌더라"며 "우리의 민심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카페에서 일한다는 이모씨(30)는 "역사적인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며 "친구들이 있는 단체카톡방에 올리면 응원해주고 더 나아가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박근혜 즉각퇴진', '국민의 명령이다 당장 퇴진하라' 피켓을 들고 지인과 함께 인증샷을 찍은 최순길씨(48·충남 태안)는 "공기업에 다니는데 우리 직원 대부분은 24시간 근무해서 오고싶어도 못오는 직원이 많다"며 "그들을 대신해 광화문에서 퇴진, 공기업 성과연봉제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들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기념하거나 못 오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에게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처음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충북 단양에서 올라왔다는 안세희(36·회사원) 조민영(36·여·회사원) 부부는 "처음이기도 하고 직접 와보니 사람들이 많고 해서 기념하려고 셀카 찍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장신영(47)는 "세번째 참여하는 시위인데 내가 이 현장에, 이 순간에 참여했다는 기록을 남기려고 셀카를 찍었다"고 말했다.

과거 집회 참여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일부 시민도 집회가 '보통 사람들의 축제'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경기도 안성 시민들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박영선씨(23·여)는 같이 온 친구와 함께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박씨는 "생업 때문에 못 오시는 부모님에게 왔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인증샷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집회에 참가하는걸 자랑하는 것 같아서 민망했지만 직접 와서 보통 사람들이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에 이 분위기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했지만 뿔뿔이 흩어진 지인들과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인증샷을 찍는다는 시민도 있었다.

중랑구에서 온 이호연씨(48·여·직장인)는 "집회 참여한 지인들끼이 각자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어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에 있는 친구들에게 SNS나 단체 메신저방을 통해 이 느낌을 전달하고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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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