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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QE 수개월 연장하되 '결국 끝낸다' 공표할 듯"

"QE 무기한 계속된다는 기대 차단 필요"

(베를린 로이터=뉴스1) 온다예 기자 | 2016-12-02 07:43 송고 | 2016-12-02 07:44 최종수정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3월이 만기인 국채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 QE)의 기한을 연장할 수 있으며 연장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ECB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다수의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다만 오는 8일에 예정돼 있는 ECB 정책회의를 마친 뒤 QE가 결국에는 완전히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공식적으로 시장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ECB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회의론자들도 내년 3월 이후로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연장되는 데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유럽 전반적으로 기저 물가가 약한 데다가 정치적 위험이 강화되고 있어 양적완화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CB는 양적완화 기한 연장을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 여전히 고민중이라고 ECB 및 각국 중앙은행에 속해있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ECB는 현재 매달 800억유로 규모로 국채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ECB가 고민하고 있는 첫 번째 방안은 현 자산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한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이다. 유럽 시장의 변동성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다수의 사람들이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현재 유럽은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부진하고 물가상승 모멘텀이 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프랑스 대통령 선거, 독일 총선 등 주요 정치 일정들까지 겹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ECB 일각에서는 매입 규모를 줄이되 기한은 더 길게 연장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월 600억유로의 채권을 매입하되 9개월간 연장하는 식이다. 800억유로 규모를 유지한 채 연장할 경우 QE가 무기한 지속되는 듯이 보일까봐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타협으로 제시된 것이 'QE는 결국 끝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에 포함해 공식화하는 방안이 사용될 수 있다. QE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ECB에서 논의되고 있는 또 다른 방식은 월간 매입 규모를 정하지 않고 경제성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매입 크기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ECB가 최대 800억유로까지 매입할 수 있되 의무적으로 그만큼을 다 사들이지는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소식통들 중 한명은 "매입 연장과 더불어 매입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며 "이는 매파적(긴축적 정책기조) 인사들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아니라 신호에 관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매파나 비둘기파(완화 주장)에 속하지 않는 한 소식통은 ECB 의원들 중 다수가 매입프로그램이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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