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령 100년 은행나무에 사슴얼굴…무슨 사연?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016-11-30 15:14 송고 | 2016-12-01 10:34 최종수정
순천 중앙동의 사슴얼굴 은행나무.(순천시 제공)2016.11.30/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순천 중앙동의 사슴얼굴 은행나무.(순천시 제공)2016.11.30/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전남 순천시 중앙동 '꿈의 정원'에 있는 사슴 얼굴 모양의 은행나무가 화제다.
수령 100여년의 이 나무는 절묘하게도 사슴의 얼굴을 하고 있고, 사슴의 얼굴 위로 나온 가지는 마치 사슴 뿔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져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 하고 있다.

'사슴나무'라 불리는 이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한국전쟁 이후 고 유연창 선생이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세웠던 '애린원'이 있던 자리다. 지금은 고아원 담장의 흔적만 남아 있다.

'사슴나무'는 고아원이 생기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여름에는 풍성한 그늘로, 가을에는 노란 단풍으로 멋진 경관을 만들며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왔다.

중앙동 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라상열)는 지난 11월 초 이 은행나무를 중앙동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은행나무와 사슴, 희망이 이야기'라는 이야기판을 세우고 스토리텔링 작업에 들어갔다.
이야기판에 담긴 내용은 이렇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희망이' 라는 아이는 애린원에서 생활하면서 은행나무와 꽃사슴을 친구로 삼아 마음을 나누며 지냈다.

이후 희망이는 어른이 되어 고아원을 떠났다. 남겨진 은행나무와 꽃사슴은 희망이를 그리워하다 병에 걸려 죽게 되고, 그 후 은행나무에는 사슴의 얼굴이 생겨났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순천성동초 어린이들은 사슴나무를 둘러보며 사슴이야기를 듣고 사슴나무와 희망이에게 편지를 써 보는 시간을 가졌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에 원도심인 중앙동에도 활기가 넘치는 순간이었다.

라상열 회장은 "이 은행나무를 중앙동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와 함께 사슴이야기 벽화를 조성하거나 사슴 조형물(포토존) 설치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wj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